영성의 샘물

♥자화상自畵像

松竹/김철이 2019. 10. 2. 16:08
새벽을 여는 영성의 샘물
 


♥자화상自畵像

    정직하고 겁 없는 자화상으로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운을 선물하는 화가들만큼 이웃을 돌보는 모습을 훌륭하게 연출하는 사람도 드물다. 렘브란트는 ‘표현 기법의 연구를 위한 모델’이 아니라 ‘자신의 가장 내밀한 인간성이라는 매개체로 영성을 추구하고자’ 예순세 폭의 자화상을 그렸다. 그는 인간 존재의 신비를 뚫고 들어가려면 자신의 어두운 지하실과 밝은 거실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렘브란트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인 것임을 알았다. 노년에 이르러 그는 인간 경험의 핵심에 접근했고, 거기서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비참함을 인식하고 ‘용기와 새로운 젊음’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병적인 자기도취가 아니라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이들을 섬기기 위해 끊임없이 자화상을 그리는 작업 없이는 결코 이웃을 돌볼 수 없다. -「노인의 영광은 백발」에서 늙어가는 사람들을 보살핀다는 것은 먼저 자신의 늙어감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몸소 체험하는 것이다. 바로 이 늙어가는 자신한테서 노인들에게 앞날에 대한 공포를 떨쳐버리도록 하는 힘이 솟아난다.(상동)
    오늘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