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松竹/김철이
첩첩이 묻어나는 인고의 세월
세상 누구의 힘겨움이 녹아내리는지 몰라도
비명 없는 신음이
고뇌와 시름을 애써 잊어보려고
몇 잔 술에 취한 듯
허공을 좌우 갈지자걸음을 걷는다.
한 마디 표현도 못 하는 가슴앓이
만리장성을 쌓고도 남음이 있을 터
알아주는 이 하나 없으니
한숨은 핏물이 들어
시절의 거리에 행패라도 부리듯
갈 길 잃은 나그네처럼 주야 심도 깊은 반항을 한다.
기쁨보다 아픔이 많아
바삭바삭 타들어 가는 나뭇잎 넋
한 줌 먼지로 돌아갈 현실을 인정하지 못해
되돌아보는 언저리엔 아쉬움이 서려
가지에 맺은 연을 놓지 않으려는 듯이
아등바등 가는 곳마다 억지를 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