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청춘

松竹/김철이 2019. 4. 14. 22:42

청춘


               松竹 김철이



그때 그 순간이 못내 아쉬워

창가에 매달려 애원하는 그대를 보며

못 본채 외면했던

그때 그 순간이 못내 아쉬워

모진 세월 피멍 든 가슴을 친다.


차라리 떠나는 그대를 따라갈 것을

그대를 따라갈 것을…


당신을 보내고

당신을 찾아 헤매는 이 거리엔

미련이 남아 떠나지 못한 낙엽만 뒹구니

올 줄 모르는 그대 흔적 어디서 찾으리


가을 가고 겨울이 눈시울 적실 때

피에로처럼 웃어야 하는 이 심사

길 잃은 고엽이 되어

철철이 외기러기 애달픈 표정으로 살겠네


차라리 흘러간 물처럼 잊어버릴까

아니야 아니야

언젠가는 돌아섰던 그 발길 되돌려

사랑해, 사랑해

해 묶은 그 마음을 전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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