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가을의 심로

松竹/김철이 2019. 9. 19. 12:33

가을의 심로


                    松竹 김철이


봄이 흐르던 시절

다산왕 가슴이 되어

가지마다 잎새와의 모자간 정을 쌓으며

조곤조곤 희로애락 영글더니

어느새

가지엔 이별이 치렁치렁 달린다.


아쉽다.

아직 못다 한 모자간 이야기가

허황한 길섶을 서성이는데

시절은

슬하에 시집보낼 딸을 둔 친정어머니인 양

내뱉을 표현이 없구나


낙엽 지는 거리를 걷노라니

비어가는 나뭇가지

애절한 속삭임이 귓가에 맴도는데

물보다 급히 흐르는 세월 탓에

못다 나눈 사연이 남은 것 같아

명년 새봄을 미리 앞당겨 선물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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