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심로
松竹 김철이
봄이 흐르던 시절
다산왕 가슴이 되어
가지마다 잎새와의 모자간 정을 쌓으며
조곤조곤 희로애락 영글더니
어느새
가지엔 이별이 치렁치렁 달린다.
아쉽다.
아직 못다 한 모자간 이야기가
허황한 길섶을 서성이는데
시절은
슬하에 시집보낼 딸을 둔 친정어머니인 양
내뱉을 표현이 없구나
낙엽 지는 거리를 걷노라니
비어가는 나뭇가지
애절한 속삭임이 귓가에 맴도는데
물보다 급히 흐르는 세월 탓에
못다 나눈 사연이 남은 것 같아
명년 새봄을 미리 앞당겨 선물하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