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조

개나리

松竹/김철이 2018. 3. 26. 13:12

개나리


                         松竹/김철이

 

메마른 가지마다 남풍이 스며들어

몰래 볼 봄 편지에 사연을 적어가듯

부풀은

꽃망울에

새봄이 매달린다.

 

게으른 꽃샘추위 뒤뜰에 노는대도

노오란 꽃망울이 떼 지어 노닐듯이

때 이른

시절 앞에

앞질러 수를 놓네.

 

땅속에 발을 뻗고 물 담은 꽃 뿌리가

홀로 설 물구나무 즐기듯 뛰어노네.

꽃자리

펼쳐놓고

뒤 계절 희롱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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