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수필

소망/잠시,뒤돌아 보며 제4집 한비문학회

松竹/김철이 2017. 7. 13. 13:38

소망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각양각색 다양하기 마련이다. 나름 가슴에 품은 포부도 다르고 나누는 모습도 다르겠지만, 마음먹은 대로 손길 가는 대로 할 수만 있다면 사람 차별하지 않고 늘 고운 마음 나누며 살고 싶다. 마음이 언제나 자리 구분하지 않고 항상 화사하게 웃어주는 예쁜 꽃처럼 살고 싶다는 것이다. 아무런 계산 없이 제 시절 맞추어 봄 산을 붉게 태우는 진달래 화신처럼 소박한 인성으로 조용히 살아가고 싶다는 것이다. 가진 것 별로 없지만 잘하는 것 별로 없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향기 부자로 누구에게나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줄 수 있는 영혼으로 살고 싶다는 것이다. 내 나이 불혹을 훌쩍 뛰어넘어 인생 발걸음의 무게가 크게 느껴지지만, 인생 연륜에 상관없이 자유로운 심성은 나 자신을 욕심 없고, 천진난만한 동심으로도 돌려놓고 때 묻지 않은 소년으로 거듭 태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이 나이가 들수록 천진난만한 동심으로 신()께서는 우리 사람들이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여 몸따라 마음도 점차 늙어가면 마지막 판도라의 상자 속에 감춰둔 보물을 몰라보고 절망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다 가라앉아 죽어 갈까 봐 죽는 그날까지도 사람들의 마음을 늙지 않게 하셨나 보다. 그래서 나는 죽는 그날까지 사랑하며 살리라. 텅 빈 채 돌아갈 내 마음속에 미워하는 이 하나 가둬두지 않고 미움의 불씨 한 점 없이 마음 저 깊은 곳에 돌고 있는 사랑의 베틀로 저며낸 아름다운 영혼의 옷을 입고 아장아장 사랑하며 살리라. 그 누가 코웃음 쳐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세 마디 가지런히 줄 세워놓고 내 영혼 지금 넘치게 행복하니 내 이웃의 기억 속에 내 이름 석 자 떠올렸을 적에 정녕 세상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다 간 영혼으로 늘 숙지 되게 현세도 내세도 늘 사랑하며 살리라.

 

 늘 감사하며 살겠네. 믿었던 나의 삶이 나를 통째 속일지라도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듯 여유롭게 살겠네. 민둥산이 되어버린 봄 산에 야생화 한 송이 무심코 필지라도 오래된 습관처럼 너른 텃밭에 풋고추 푸른 물감 머금고 매운 향기 널리 풍겨갈지라도 짧지 않은 세월 동고동락 가지에 맺은 정 매몰차게 뿌리치고 돌아서는 마른잎 외로운 발걸음에도 옷 벗은 나무 더 떨게 하고 이미 다 내놓은 허허벌판 두루 다니며 미친년 널뛰듯 칼춤을 추어대는 서릿발 같은 동장군 매정한 위상에도 섭섭다 하지 않고 덕분에 한 시절 잘 지냈노라고 머리 조아려 감사를 표하겠네. 남녀노소 날 보고 바보천치라 비웃어 대도 감사할거리 더 없는지 돌아보며 아무리 표현해도 부족할 감사의 씨앗을 뿌리겠네. 나누어 줄 것 별로 없어도 따뜻한 마음의 씨앗 한 줌 뿌려놓고 가난한 이들 영혼 텃밭 고랑마다 감사기도 올리겠네.

 

 그리워하며 살아야지. 가슴속에 진분홍 설렘 늘 간직하여 대중들 바람 거절하지 않고 만인에게 공평한 미소 늘 잊지 않는 야생화 미소로 살아야지. 불평과 불만은 죄다 곤한 단잠에 빠뜨리고 만족과 행복은 이른 새벽부터 죄다 흔들어 깨워 그리움에 목맨 영혼으로 살아가야지. 누구에겐가 미운털이 박힐지라도 절대 노여워하지 말고 애써 미운털에서 빠져나오려 비굴하지 말며 뒤이어 따라올 평화를 손꼽아 기다려야지. 현대의 순교는 오래 참고 기다리는 것, 내 마음속에 시기와 미움의 불씨가 일어 흔들바위처럼 날 흔들어 놓아도 지나온 세월 뒤돌아보지 않으며 미움과 시기의 불씨가 날로 자라나 내 영혼 아프게 하여도 그들의 영혼에 미움의 토양을 뿌리지 않아야지. 야박한 세상 날 오라 손짓하여도 늘 마르지 않는 옹달샘 되어 스스로를 다스리고 가꾸어서 내게 주어진 행복의 샘을 끝내 지켜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