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조

귀뚜라미

松竹/김철이 2017. 7. 5. 14:12

귀뚜라미

                       松竹 김철이



짧아진 해 그림자 서산을 걸터앉아

아쉬운 이별가를 부르다 지쳤는지

토막 난

가사 속에

그리움 적어갈 쯤

 

고요한 숲 속 마을 손님이 찾아왔나

온 마을 시끌벅적 가을이 무르익네

솔방울

굴러가는

사연도 외면한 채

 

시절의 아쉬움이 온 들녘 늘려가고

못다 한 이야기가 산처럼 쌓였는데

귀뚜리

하소연이

실처럼 풀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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