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조
여름 들녘
松竹/김철이
설익은 계절 틈에 몰래 핀 들꽃 송이
수줍어 머뭇머뭇 얼굴만 붉히더니
새파란
물감 풀어
여름을 그려가네
시원한 계절풍이 산 아래 내려서서
무심코 둘러보니 파랗게 질려가는
시절의
틈바구니
피멍이 들어간다
놀다 갈 길섶이라 무심히 여겼더니
어느새 녹색 물이 온천지 머금었네
풀어갈
시절 숙제
들판에 늘어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