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조

석류

松竹/김철이 2017. 6. 23. 16:13

석류


                       松竹/김철이

 

초록빛 가지 끝에 꽃불을 붙이더니

설익은 계절 위에 또아리 뜨는구나

불그레

짓는 미소

온 뜨락 물 들이게

 

따가운 가을 햇살 그을린 얼굴일까

홍조 띤 그 표정이 시절을 표현하네

떠나갈

소슬바람

붙잡아 앉혀놓고

 

짓궂은 실바람이 얼굴을 간질이니

꽉 다문 붉은 입술 저절로 열려가고

드러낸

하얀 이빨

가을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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