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인생길

松竹/김철이 2015. 12. 3. 14:52

인생길

 

                             - 松竹 / 김철이 -  

 


누구 하나 등 떠민 이 없건만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 

옷 한 벌 걸치지 못한 채

외마디 울음으로 달려든다

 

세상 무엇보다 질긴 것이

인간사 인연이라

못 본채 외면하려 다짐하였으나

작심삼일이라 갔던 길 다시 걷는다

 

치를 떨며 헤어졌건만,

무슨 원한 맺혀 만났는가

한 잠자고 나니 참 벗이라

두 어깨 가지런히 동행한다

 

돌아갈 길 코앞인데

정녕 맺지 못한 연은 태산이라

못내 아쉬운 심정에

주름진 손 허공을 휘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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