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길
- 松竹 / 김철이 -
누구 하나 등 떠민 이 없건만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
옷 한 벌 걸치지 못한 채
외마디 울음으로 달려든다
세상 무엇보다 질긴 것이
인간사 인연이라
못 본채 외면하려 다짐하였으나
작심삼일이라 갔던 길 다시 걷는다
치를 떨며 헤어졌건만,
무슨 원한 맺혀 만났는가
한 잠자고 나니 참 벗이라
두 어깨 가지런히 동행한다
돌아갈 길 코앞인데
정녕 맺지 못한 연은 태산이라
못내 아쉬운 심정에
주름진 손 허공을 휘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