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그리워서

松竹/김철이 2015. 12. 28. 16:55

그리워서

 

                          - 松竹 / 김철이 - 

 


어젯밤 꿈에 본 듯 눈앞에 선한데

옛 시절 뜨락에 두고 온 고향,

어디로 갔는지

바람만 차는 허공을 본다 
 

뒤뜰에 옥수수

알알이 여물어 가는데

수확할 이 없으니

대소쿠리 손에 들고 밭으로 간다 
 

머리는 반백인데

마음은 동심이라

고추 친구 길벗 삼아

진달래 만발한 뒷동산을 오른다 
 

어머니 가신지 언 3년,

질경이 같은 인연 끊지 못해

밤길마다 꿈길마다

주름진 어머니 젖가슴만 더듬는다

'松竹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월이 오기 전에   (0) 2016.01.04
가을 연가   (0) 2015.12.30
인생길   (0) 2015.12.03
고목  (0) 2015.11.25
유월의 열병   (0) 2015.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