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서
- 松竹 / 김철이 -
어젯밤 꿈에 본 듯 눈앞에 선한데
옛 시절 뜨락에 두고 온 고향,
어디로 갔는지
바람만 차는 허공을 본다
뒤뜰에 옥수수
알알이 여물어 가는데
수확할 이 없으니
대소쿠리 손에 들고 밭으로 간다
머리는 반백인데
마음은 동심이라
고추 친구 길벗 삼아
진달래 만발한 뒷동산을 오른다
어머니 가신지 언 3년,
질경이 같은 인연 끊지 못해
밤길마다 꿈길마다
주름진 어머니 젖가슴만 더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