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자료 모음방/보치아 모임 누리봄

2회 마음은 꿀떡같은데

松竹/김철이 2015. 3. 4. 13:50

마음은 꿀떡 같은데


보치아 클럽 자조 모임 누리봄 제(2회)가

2015년 2월 26일(목) 동래구 장애인 자립 생활센터 교육장에서 있었다.

 

집안에서만 아무런 하는 일 없이 창살 없는 감옥에서 옥살이하듯

지루하게 애꿎은 시간만 죽여가던 중증 장애인들이

보치아라는 운동경기의 끈을 통해 일주일에 한 번 나들이를 겸한 보치아 클럽 자조 모임을 하고 있는데

보치아 클럽 누리봄 회원으로 등록한 중증 장애인들은

따분하게만 느껴지던 일상생활이 눈앞에 할 일이 생긴 듯

누리봄 자조 모임이 있는 매주 목요일만 기다려지고 괜스레 마음마저 설렌다고 한다.

 

여태 여가 선영이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누리봄 회원들은

몸동작은 비록 어눌하지만,

막상 보치아 경기에 들어가니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몰입하는 정신이

그 어떤 운동 경기에 임하는 프로선수 못지 않았고

자조 모임이 진행되는 교육장을 누비는 마음들은 뭍에 살던 고기가 물을 만난 듯하였다.

 

아무리 아마추어 경기이고 우의를 다지는 친선경기라 하지만,

승, 패는 반드시 가려야 하기에

청과 홍의 공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는 누리봄 회원들의 모습은

세상 그 어떤 명화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게 느껴졌다.

 

보치아 경기를 통해 치열한 경쟁 사회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배워가는 누리봄 회원들은

하얀색의 표적 공을 향해 투구하는 자신의 청과 홍의 공이 목표지점을 빗나갔을 경우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어린아이처럼 안타까운 탄성을 지르곤 하였다.

누리봄 회원들 우의의 꽃을 이른 봄들에 피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