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허상

松竹/김철이 2013. 2. 15. 19:34

허상

 

                        - 松竹 / 김철이 - 

 

아무리 봐도 노숙자 신세

황금 가을 들녘에

알곡이 수없이 늘려 있어도

내 것이 아니니 눈길조차 주지 말자

 

삼강오륜 허물어져

폐허가 된 지 오래인데

영영 흐르지 못할 욕심의 강물은

시시때때로 범람하니

 

날이 가고 달이 가듯

먼 훗날 내 갈 길에 먹구름 진탕이고

노을진 저 산마루

기러기 절로 울더란다.

 

노새야 가자꾸나

저 고개 넘어가면

갖은 욕심 잠재우는

편안 안식 있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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