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내 이름 석 자

松竹/김철이 2013. 2. 20. 00:22

내 이름 석 자

 

                  - 松竹 / 김철이 - 

 

살다 살다
힘겨워 울 때면
복주머니 찼을 때를
되새겨 살겠네

 

그 누가 내 인생에
물똥 쌌어. 구린내 진동하는지
정녕 알 순 없지만
진정 포기할 수 없는 것,

 

너 한 숟가락 나 한 숟가락
먹어온 세월이라
동고동락 살 붙여 살아온 반평생
내 이름 석 자 벗이라 부르리

 

내세에 내 이름 다시 짓더라도
현세에 부모님 지어 불러주셨던
내 이름 석 자
앵무새 부리로 다시 불러나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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