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자식이란

松竹/김철이 2011. 3. 3. 12:30

자식이란

 

                    松竹/김철이

 

 

하늘의 지엄하신 천명으로

첫 만남의 소중함 잊지 않으려

살과 피를 섞었으니

부, 모, 연을 받들어

살아생전 효를 다한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쉬 꺼진다 할지라도

하늘같고 땅과 같은 그 은혜 보답하려

성을 다해 모시다가

심효살이 삼 년을 목놓아 운다

 

살아생전 다 갚아도

겨드랑이 아무렇게 낀 체 못 하나 건네준

모의 그 은공 다 못 갚는다 하였거늘

다하지 못한 본분을 되새겨

줄 하나 머리에 묶는다.

 

이 땅에 날 서게 하셨으니

그 큰 사랑 눈꼽만큼 보답하려 하였으나

천 년 만 년 기다려 주시지 않거늘

땅을 치고 통곡해도 풀리지 않는 심사 피할 길 없어

이 땅을 우러러 짝지를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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