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란
松竹/김철이
하늘의 지엄하신 천명으로
첫 만남의 소중함 잊지 않으려
살과 피를 섞었으니
부, 모, 연을 받들어
살아생전 효를 다한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쉬 꺼진다 할지라도
하늘같고 땅과 같은 그 은혜 보답하려
성을 다해 모시다가
심효살이 삼 년을 목놓아 운다
살아생전 다 갚아도
겨드랑이 아무렇게 낀 체 못 하나 건네준
모의 그 은공 다 못 갚는다 하였거늘
다하지 못한 본분을 되새겨
줄 하나 머리에 묶는다.
이 땅에 날 서게 하셨으니
그 큰 사랑 눈꼽만큼 보답하려 하였으나
천 년 만 년 기다려 주시지 않거늘
땅을 치고 통곡해도 풀리지 않는 심사 피할 길 없어
이 땅을 우러러 짝지를 짚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