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절구

松竹/김철이 2011. 1. 18. 14:05


    
     ○ 절구 ○
    松竹/김철이 
    어릴 적 할머니 날 안으시고
    저 하늘 저 달 속
    토끼 두 마리 마주 서서
    떡방아 곱게 쪄서 하늘 아래 눈 떡 내려주었던
    그 전설 속 이야기
    명절날 어머니 거친 손길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쿵덕궁 쿵덕궁 소리도 요란히 
    절굿공이 따라 시소를 타던
    정겨운 요람
    사방에 둘러앉아
    흰 떡가루 묻는 줄도 모른 채
    그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을린 아이 얼굴 횟가루로 뒤덮어 주던
    장난기 많은 개구쟁이
    힘센 장정들 힘자랑이라 하는 것인가
    안반 위를 힘차게 내려치며
    천하장사도 두려워할
    떡메의 위세에 군침마저 흘리던
    여염집 아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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