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세월

松竹/김철이 2010. 7. 22. 11:43

세월

 

                      松竹/김철이

 

 

시작도 끝도 없는

다람쥐 쳇바퀴 덩달아 돌다

멈칫 겁이 나서 한 걸음 멈춰 서니

또 한 해가 저만치 손을 흔든다.

 

온다 간다는 인사도 않고

불현듯 찾아와

하나의 나이테에 입을 맞추니

또 다른 한 해의 동이 튼다.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사이

얼굴엔 주름살 하나 둘 늘고

먹물 같은 머리카락 눈이 내리니

서글픈 심사 가슴에 찬다.

 

세상에 올 적엔

두 주먹 불끈 쥐고 야망도 컸으나

유수 같은 세월 따라 허겁지겁 뛰다보니

한 인생 끝자리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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