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물망초

松竹/김철이 2010. 7. 9. 00:45

물망초

 

                     松竹/김철이

 

 

습도 높은 강가 홀로 피는

한 송이 사랑의 꽃이여…

 

그대는 사랑을 위해

한 청년의 혼으로 피는가…

 

어느 나라 어느 한 젊음이

사모하는 임의 품속에

강가에 홀로 핀 꽃 한 송이 바치려다

질투하는 물의 신 저주를 받아 길잃은 혼백이 되었네.

 

임을 잃고 방황하던 소녀는

부디 나를 잊지 말라는

임의 부탁 고이 받아

강가 홀로 피웠던 꽃, 임의 무덤에 곱게 심었네.

 

임을 향한 고귀한 사랑이 이름이 되고

영원히 식지 않는 열정으로 살고파서

더운 나라 더운 지방을 고향으로 삼아

한 송이 푸른 꽃으로 피고 지는 슬픈 사연이 되었네.

 

두 젊은이 기묘한 사연을 닮은 탓일까…

그리 길지 않은 두 해를 이 땅에 살면서

어느 꽃, 어느 식물보다 더 푸르게 피려고

올해도 잊지 않고 피게 될 물망초 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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