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松竹/김철이 2011. 3. 5. 15:54

◆ 연 ◆ 松竹 / 김철이 일 년을 기다려 온 그리움 채우려는가 마음속 담을 애정도 없이 눈길 멀리 둔 채 창공을 난다. 해 묶은 한이라도 풀려는 심사인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얼레에 맺은 연도 못 본채 날개 없는 새가 되어 하늘을 탄다. 한풀이하는 무희라도 된 듯 원도 없을 춤이라도 추어보려 빈 하늘 사연을 적어 세상 저 멀리 날려보낸다. 지상 제일의 곡예사가 되고팠나 전신을 곱게도 분장하고 마음조차 다 내어놓은 채 눈에 차지 않을 외줄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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