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 ○
- 松竹 / 김철이
정든 고향 향한 물방울의 그리움이 되어
나팔꽃 새하얀 속살 위에 살포시 주저앉아
세상 하루의 무게를 머금어
실눈 뜬 풀잎을 흔들어 깨운다.
동틀 무렵
원의 역사를 기록이라도 하려는 듯
흰 나리꽃 옅은 꽃망울 조심스레 간지렵혀
활짝 웃는 꽃 웃음을 터뜨려 놓는다.
해는 밝았는데
어디로 숨을까…
양귀비 아리따운 자태에 반하여
화사한 속살 얼굴을 묻어 곤한 잠에 취한다.
해는 뜬구름처럼 서산에 저물고
더 밝은 내일을 꽃피우려 비는 원의 기원은
까만 밤 노랗게 물들일 달맞이꽃 고운 품속에
하나 둘 하룻밤 사연들 새기려 동그란 펜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