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이슬

松竹/김철이 2011. 3. 8. 14:53

○ 이슬 ○ - 松竹 / 김철이 정든 고향 향한 물방울의 그리움이 되어 나팔꽃 새하얀 속살 위에 살포시 주저앉아 세상 하루의 무게를 머금어 실눈 뜬 풀잎을 흔들어 깨운다. 동틀 무렵 원의 역사를 기록이라도 하려는 듯 흰 나리꽃 옅은 꽃망울 조심스레 간지렵혀 활짝 웃는 꽃 웃음을 터뜨려 놓는다. 해는 밝았는데 어디로 숨을까… 양귀비 아리따운 자태에 반하여 화사한 속살 얼굴을 묻어 곤한 잠에 취한다. 해는 뜬구름처럼 서산에 저물고 더 밝은 내일을 꽃피우려 비는 원의 기원은 까만 밤 노랗게 물들일 달맞이꽃 고운 품속에 하나 둘 하룻밤 사연들 새기려 동그란 펜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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