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에서 태어난 사랑의 마음
고독에서 태어난 사랑의 마음은
하느님의 모든 것이 성취되는 날이 오리라는 희망에
찬 기대가 없이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이러한 희망이 없으면 아끼고 염려하는 마음은
고통에 대한 편집병으로 변질되어 버리기 쉽고
그 결과 참으로 일치된 사회를 이루기보다는
공동의 불평을 토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뿐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불평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놓아주시고
우리가 아끼고 염려할 수 있는 짧은 시간을
훨씬 초월하여 하느님이 마련하신 기쁨의 날로 인도해 주신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하게 되겠고
얼마 안가서 다시 만나게 되리라...
지금은 너희가 근심에 싸여 있지만...
너희의 마음은 기쁨에 넘칠 것이며
그 기쁨은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희망 속에서 기다리는 짧은 순간이며
매순간 슬픔과 기쁨이 서로 엇갈린다.
삶의 모든 순간은 슬픔이 어려 있다.
세상에는 순수한 기쁨만이 있을 수 없듯이
아무리 행복한 순간이라도 일말의 슬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어떠한 만족감이든 한계가 있음을 우리는 안다.
성공하였을 때에는 이웃이 시기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낀다.
미소를 지을 때마다 그 뒤에는 한 방울의 눈물이 있고
포옹의 순간에도 외로움이 깃들어 있으며
어떠한 우정에도 간격이 있다.
밝은 빛 뒤에는 그 빛을 둘러싸고 있는 어두움이 있음을
깨닫지 않을 수 없다.
아름답게 물든 단풍잎이 앙상안 겨울나무의 황량함을 연상시키듯
기쁨과 슬픔은 언제나 공존하고 있다.
귀향하는 친구의 손을 잡는 순간 그가 다시 떠나리라는 것을 안다.
찬란한 햇살이 덮혀 있는 넓은 바다를 보며
감격하는 순간 이러한 장관을 함게 즐기지 못하는 친구를 생각한다.
기쁨과 슬픔은 같은 순간에 태어난다.
그리고 자신의 가슴속 아주 깊은 곳에서
우러나기 때문에 스스로가 느끼는
착잡한 감정을 표현할 말을 찾지 못한다.
[H. 뉴엔 지음/고독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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