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꿀단지

기도를 하다 보면

松竹/김철이 2010. 6. 29. 00:21

기도를 하다 보면

아프리카인들은 가뭄으로 초목이 마르고 황폐해지면 '비를 주십사'고 기도하는데
신기하게도 그 기도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그 비법은 기도가 이루어질 때까지, 곧 비가 올 때까지 기도하는 인내에 있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에 들어가 밤을 새우시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고
기록되어 있다. 청년 예수가 피곤을 무릅쓰면서까지
그렇게 깊은 고독 속에 기도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오늘처럼 주님은 중요한 일을 결정하실 때 기도하러 산에 가신다.
또 세례자 요한이 순교하셨을 때처럼 마음이 아플 때도 기도하러 산에 가셨다.
외딴 곳에서 깊은 침묵 속에 기도하시면서 예수님은 아버지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뜻을 헤아릴 수 있었다.
아버지의 성령께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조용한 곳에서 오랫동안 기도하셨다.
끈기있게 아버지의 뜻을 알 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서 기도하셨다.
피땀이 흐를 때까지 기도를 하다 보면 오늘 복음에서처럼
'왜 보잘것없는 사람들을 제자로 뽑아야 하는지, 왜 십자가의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러면 예수님은'아버지,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하고
하산하시곤 했다. 자, 이제는 한번 짚어봅시다. 우리의 기도는 어떠한지.

정태연 수녀[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

 

 

출처:http://school.catholic.or.kr/3217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