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女心)
松竹/김철이
부귀영화 바랬던 건
정녕 아니었던가
하늘 맺어주신 내 낭군을 위해
한 생을 바친다.
인생 백 년 산다 한들
고달픈 날 다 제하면
단 십 년도 못산다 했거늘
자신을 죽여가는 부나비 삶으로
평생을 살아간다.
마음속 쌓이는 한 삭힐 길 없어
가슴속 붉은 피멍이 드는데
진정 알아주는 이 하나 없으니
서글픈 심정 쓸어 담는다.
세상 풍상 다 겪다 보니
머리는 백발이요
얼굴엔 절로 피는 저승 꽃 만발이라
흘러간 세월이 야속하여
늘 변치않는 거울 속 못다 산 생을 비춰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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