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풀이
松竹/김철이 이승과 저승의 길을 걷는다. 길이 멀어 못 가나 노잣돈이 없어 못 가나 천 길 만 길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생의 춤 대신 추어줄 무희의 춤사위 절로 흥이 나고 발걸음 가볍기만 한데 세상 업보의 강이 너무 깊어 갈 길마저 잃는다. 한 백 년을 살아도 진정 품 안의 삶이란 단 십 년도 못되지만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났다기에 명주 수건 한 올에 몇십 년 한을 푼다. 세상 미련 다 떨쳐버리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려 했건만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치솟는 것이 인생이라 혼을 토하는 통곡소리 보는 이 심히 애처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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