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봄의 소나타

松竹/김철이 2009. 2. 5. 01:40
     
     봄의 소나타 / 松竹/김철이
    아직도 멀었을까… 
    임 오실 그날 손꼽아 기다렸더니 
    어느새 물오른 나뭇가지 
    개나리 새순이 돋는다. 
    얼마나 숨어 기다렸는지 
    눈발이 길게 내리던 
    깊은 산기슭 
    진달래 붉은 탄성이 터진다. 
    그 옛날 
    굽힐 줄 모르는 선비의 표본인가 
    무자비한 칼바람 춤추던 벌판 
    하얀 수선화 자존심이 핀다. 
    얼마나 그리웠으면 
    맨땅을 기는가 
    임의 손목 놓지 않으려는 듯 
    씀바귀 작은 손에 새봄을 움켜쥔다.
                                        2009년, 2월, 4일, 松竹鐵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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