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수
- 松竹 /김철이 -
추운 계절이 싫어
더운 시절 그 품에 녹색 잎줄기 따라
갓난아기마냥 옆으로 땅을 기며 자란다
손대면 금방 이라도 톡! 하고 터져 나와
손안 가득 붉은 물감을 한도 없이
풀어놓을 것만 같아
머금은 붉은 미소 살며시 뒤로 감춘다
새도 아니면서
붉은 꽃부리 땅에 곱게 쪼아
유월 더운 대지 끝에 매달려 피더니
더 큰 사랑 전하려 구월 대지에 작게 익는다
한 해에 피면 또다시 핀다는 굳은 언약은 없었어도
겨울이 가면 여름도 반드시 오기에
비록 작지만 큰 세상 한 켠에 붉은 역사 전하려
화려한 가을의 품속으로 붉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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