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내리는 호남선 ○
松竹/김철이
암울했던 한 시대의 부산물인가
과거와 현재의 설로 따라
목적지 없는 종창 역을 향해
비의 소야곡으로 흐른다.
세상 인연 다 끊어도
하늘 주신 천륜만은 끊을 수 없음에
몇십 년 세월 단숨에 달려와
퇴색돼 가는 추억의 장을 연다.
피로 이어받은 감성이라
오선지 없는 선율을 적고
가슴속에 맺힌 한의 실타래를 풀어
시절의 낭만으로 삼는다.
이미 고인이 되어버린 부친의 혼인 듯
몇 올 아지랑이처럼
그저 혼미하게 들려오는 그 시절 그 노래
정녕 박자의 개념도 없이 한순간 불러본다.
2008, 8 21 松竹鐵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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