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어버이날에

松竹/김철이 2008. 8. 26. 13:35

      ♡ 어버이날에 ♡ / 松竹/김철이 반평생 독으로 지어낸 말, 몇 마디 깊은 상처를 내어 불효로 보답해 온 그 가슴에 눈물 말고 바칠 게 없어 후회밖에 없을 눈물, 걸러 바칩니다. 파고 들어 만져보면 아직도 시큰한 젖내음 배여 나올 듯한 어머님 빈 젖가슴에 못다 나눈 정 더 크게 새겨 풍만한 젖가슴으로 되살아날 기원을 드립니다. 배운 것 없고 가지신 것 부족했기에 늘 자식 위해 하신 고생 더 없을 보람으로 느끼며 다 내어 주고 돌아가신 아버님 가벼운 가슴에 작은 위로를 새겨 올립니다. 이제는 이승과 저승의 연이 되어 다시는 뵈올 수 없지만 못난 이 자식 저승 가는 그날까지 만수무강하시라는 소망을 담아 당신들 영전에 피어 지지 않을 한 송이 꽃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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