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과꽃

松竹/김철이 2008. 7. 22. 11:01

♧ 과꽃 ♧ - 松竹 / 김철이 - 볼 것 많은 이 세상 여러 해 살고파서 고사리 같은 뿌리 손 곱게 모아 기도하는 심정으로 산산이 흩어지는 흙 알갱이 움켜쥐고 빨간 꽃잎을 피운다. 어긋난 연을 이어갈 애꿎은 사연 탓에 깊은 가슴 소망도 이루지 못 한채 천지신명 지엄하신 명을 따라 한 해를 피다 지는 비운을 토한다. 온 팔월 대지위에 붉게 살다 가려고 짧은 기간 길게 늘여 한 시절 한도 없이 피다가 나락 논 누렇게 물들때 쯤 붉은 꽃잎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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