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별이 머무는 곳에

松竹/김철이 2008. 7. 21. 17:00

★ 별이 머무는 곳에 ★ - 松竹 / 김철이 - 봄 뜰에 부끄러운 듯 배시시 웃던 개나리 노란 꽃 한껏 간지럽혀 더욱 크게 웃겨놓고 저녘 놀 곱게 물드는 밤이면 밤이슬 이불 덥고 깊은 잠이 드는 호랑나비 날개를 접는다. 샛강에 진종일 물장구 요란하게 치며 놀던 검정 물방개 해졌으니 집으로 돌아가란 메기 할배 큰 호통에 온종일 햇살에 단 모래 속 둥지를 짓는다. 지치기도 하련만은 지치지 않고 온 세상 크게 뜨는 눈부신 낮이 싫어 낮이면 그늘진 응달에 조용히 쉬다 피는 밤꽃은 더욱 화려한 밤을 꾸미려 노오란 꽃잎을 연다. 하루 낮을 욕심도 많게 온 하늘 맴돌던 고추잠자리 빨간 비행은 서산에 자고 지난밤을 하얗게 꼬리 내려 자던 소쩍새 슬픈 울음은 희망찬 새벽을 일구려 밤의 언저리 더욱 고뇌에 찬 울음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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