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장맛비

松竹/김철이 2008. 7. 1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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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맛비 / 松竹/김철이 시절의 불청객인 양 밤새 창을 두들기더니 덜 풀린 화풀이라도 하듯 애꿎은 땅을 친다. 주걱에 뺨 맞고 삼켰던 흥부의 눈물처럼 앞 물고 뒤 물고 다 터놓고 두 다리 길게 뻗쳐 한나절 펑펑 퍼질러 운다. 해묵은 약속이라도 지키려는가 초대했던 이 하나 없건만 때만 될 양이면 찾아와 주절주절 밀린 이야기 늘어놓는다. 역마살 낀 사내처럼 영영 잊을세라 한 시절 찾아들어 사모하는 이 품속 못다 쏟은 정을 다 쏟는다. 2008, 6 27 松竹鐵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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