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또 다른 언약

松竹/김철이 2008. 7. 9. 14:43

      또 다른 언약 - 松竹/김철이 - 백 갈매기 푸른 파도 위에 노래지어 부를 적에 텅 빈 가슴으로 숱한 세월 살아온 두 마음 진한 앵두빛 사랑의 씨앗 몇 알 텅 빈 가슴 뜨락에 뿌려놓고 짙은 그리움 하나로 긴 시간 두 마음 가슴 아픈 지난 과거의 책갈피 길게 펼치어 재회의 기쁨으로 마음 시린 상처 쓰러 내릴 적에 밤바다 위에 떠돌던 몇 점 뱃고동도 기구한 사연 사연에 목이 메고 서로 어깨를 걸고 걸어 기약없는 여행을 떠나던 물살들도 두 마음 아픈 상처 달래주기라도 하듯 조잘대며 흐르니 등대불 깜빡이는 하룻밤의 역사도 깊어만 가고 밤이 가고 다시 하루해가 동터 오를 즘이면 또 하루의 역사는 이 땅에 기록이 되고 지난밤의 숱한 이야기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묻혀 가겠지만 두 마음 사랑은 짙어만 가기에 연한 먹물빛 커텐을 살며시 제쳐 내리고 해맑은 미소로 하루를 열려 하던 햇살도 온 누리 잔잔히 부서져 내리는 살빛으로 두 마음 재회를 축하하며 또 다른 언약 굳게 지켜지기를 빛살 내려 기원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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