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
- 松竹/김철이 -
아직
그리 덥지 않은
6월의 가슴 한가운데
도시 아스팔트 한 길섶에
작은
붉은 가슴 내밀어
오가는 님들을 맞이하고 배웅하며
시간의 흐름 속에 소박한 미소 한껏 바치는
어린 봉선화 한 송이
어느
님께 향한 그리움 때문일까
어느
님께 향한 기다림 때문일까?
서산 넘어 저 멀리 점점이 다가오는
저녁노을 고운 빛 향기
작은 가슴 속 깊이
아무도 몰래 묻어놓고
덧없이 흘러가 버린 숱한 세월을
노래하는 음유 시인처럼
아직 설익은
작은 가슴속에 붉은 그리움 담아
먼 훗날
님 오실 그날 손꼽아 기다릴 즘에
영롱한 이슬처럼 빛나는 씨앗눈 반짝이며
붉은 황토빛 사랑을 키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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