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 松竹/김철이 -
아직 들끓는 강둑에
흐르던 물은 마르지 않고
비도 오지 않았건만,
황소개구리처럼 시끄럽기 그지없다.
노오란 엽전 한 잎 따려고
고개가 빠지게 절하더니
돌고 도는 세상사 한번 보아주십사 청하여도
돌아가는 회전의자 놀림에 어지럽다 눈을 감는다.
온 유월 통시에 구더기도 아니련만,
번쩍번쩍 달구지 온갖 모양 다 내며 몰려들어
임금도 없는 대궐 안을
제멋대로 더럽혀 놓는다.
때만 되면 불어오는 황사 바람 때문인지
배곯아 우는 옆집 아이 고개 돌려 외면하고
작게 가진 이 큰 손으로 뺏아 든채
개구리 등에 날개가 웬 말인지 허공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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