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홀씨
- 松竹/김철이 -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련가…
표정도 없을 신랑 각시 연을 맺어
보따리 하나 옆구리 끼고
한 마디 불평 없이 구름 따라 흐른다.
오라는 이 많아도 머물 곳 없어라
한 포기 부평초라도 된 양
가질 것 많은 세상사 내 것 하나 없으니
욕심 없는 김삿갓 걸음이 되어 바람 실어 떠난다.
세상 좋은 것 다 내어놓고도
뭐이 그리 좋은지
등짐 하나 가벼워 편한 걸음으로
늘 빈 가슴으로 지는 꽃으로 다른 이 마음에 핀다.
기약은 없어도 때가 되면 피는
봄 뜰의 한 포기 이름없는 야생화 되어
향기 품어 정녕 맡을 수 없어 외로운 꽃으로 피다
곡하는 이 하나 없는 나그네 발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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