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머무는 곳에
- 松竹 / 김철이 -
봄 뜰에 부끄러운 듯 배시시 웃던
개나리 노란 꽃 한껏 간지럽혀 더욱 크게 웃겨놓고
저녘 놀 곱게 물드는 밤이면
밤이슬 이불 덥고 깊은 잠이 드는 호랑나비 날개를 접는다.
샛강에 진종일 물장구 요란하게 치며 놀던
검정 물방개 해졌으니 집으로 돌아가란
메기 할배 큰 호통에
온종일 햇살에 단 모래 속 둥지를 짓는다.
지치기도 하련만은 지치지 않고 온 세상 크게 뜨는
눈부신 낮이 싫어
낮이면 그늘진 응달에 조용히 쉬다 피는 밤꽃은
더욱 화려한 밤을 꾸미려 노오란 꽃잎을 연다.
하루 낮을 욕심도 많게 온 하늘 맴돌던
고추잠자리 빨간 비행은 서산에 자고
지난밤을 하얗게 꼬리 내려 자던 소쩍새 슬픈 울음은
희망찬 새벽을 일구려 밤의 언저리 더욱 고뇌에 찬 울음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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