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두 ⊙
- 松竹 / 김철이 -
몇 달 며칠 하얀 눈물 곱게 울던
몇 점 봄 햇살
진정한 자유를 얻기라도 한 듯이
올망졸망 어깨를 걸어 봄 대지 내리던 날
중국 큰 땅에 살다. 온 탓일까…
어른도 아니면서
털보 잔가지 많이 열어
달걀모양 거꾸로 세운 잎새가 핀다.
몹시도 급한 성미 탓인지
6월에 붉은 희망을 맺을
흰 꽃은 연초록 잎새에 앞서
4월의 온 가지 위에 웃는다.
때로는 의원이 되고
또 때로는 미용사 되어
찾는 이들의 도우미로 살다
온 유월 붉은 태양으로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