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여름 냇가

松竹/김철이 2008. 6. 21. 00:02

여름 냇가 - 松竹 / 김철이 - 이미 희미해져 가는 추억의 일기장 속에 저만치 팔짱 끼고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는 먼 기억 속 한 모퉁이 그림자 되어 조용히 되새김질하는 동심의 한 시절 양동이 양산 삼아 뒤집어쓰고 온 팔월 뙤약볕 그늘피해 재잘대는 어깨동무 수다도 정겹게 먼 훗날 아련한 추억을 쌓여가던 여름 냇가 입었던 옷 훨훨 벗어젖히고 누구의 허락도 없이 뛰어든 동심 어린 동화책 송사리 물방개 벗을 삼아 개헤엄도 멋 나게 얼음처럼 찬물에 물장구 서로 치던 어릴 적 옛친구 이제는 그리 쉬 찾을 길 없으나,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옛 벗이 되어 추억의 냇가 물줄기 따라 흘려만 가는 그리운 여름 냇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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