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버들강아지(2)

松竹/김철이 2008. 6. 19. 01:19

    ◐ 버들강아지(2) ◑ - 松竹/김철이 - 한 시절 호기좋게 풍류하던 겨울 잔바람 즐겨 놀던 나뭇가지 놓아두고 태어난 고향을 찾아 떠나려 한다. 그 누가 오라 불렀는가… 초대장도 없이 찾아온 무향의 나그네 소문도 없이 가슴 졸이던 산울타리 초록으로 물을 들인다. 얼음풀려 흐르는 갯강 물은 서로 어깨를 걸어 도시락도 없이 긴 소풍을 떠나려 목도 없을 목청을 높여 골골되며 시끄럽다. 갓 태어난 강아지처럼 복스럽게 고운 털 잘게 날리우며 봄의 전령사되어 온 봄뜰 새봄의 화식을 전하러 고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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