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반딧불이

松竹/김철이 2008. 6. 23. 00:00

반딧불이                               
                            - 松竹 / 김철이 -

영혼 바쳐 사랑하던
님을 잃은 그리움인가

육신 다해 사모하던
님을 향한 기다림인가

밤을 낮을 삼고
낮을 밤을 삼아
작은 육신 속에 혼을 담고
작은 영혼 속에 육을 실어

흐르는 맑은 냇물 모태 삼고
흐르는 밝은 냇물 세수하고
하루의 일가를 시작하는
밤의 순례자,

비록 초라한 빛이지만,
이 세상 한 켠이라도 밝힐 수 있었으면
작은 가슴속 큰 소망 담아 흐르는
밤의 사랑가,

온 여름 밤을
냇둑에 피는 밤이슬 곱게 단장하고
행선지 없는 여행을 나서는
밤의 나그네,

작은 날갯짓도 우람하게
온 밤을 유람하며
곧 떠나갈 여름을 아쉬워하는
밤의 예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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