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여름 애상

松竹/김철이 2008. 6. 22. 00:26

여름 애상 - 松竹 / 김철이 - 인연이 아니라 필연으로 만나고 헤어졌던 이들의 모습이 온 유월 큰 태양 아래 몇 점 햇살되어 아롱져 내린다. 생각하지 않아도 그리운 이들, 떠올리지 않아도 보고픈 이들, 몇 점 먹구름 되어 유월의 대지위에 무심히 지나가는 소나기도 아니련만, 추억의 일기장 갈피마다 무지갯빛 색실들 실실이 풀어놓고 뜨거운 가슴속 그리움의 나래를 편다. 사랑하는 이도 아니건만 미워하는 이도 아니건만 온 여름을 파랗게 물들일 푸르른 몇 점 수채화처럼 여름날의 가슴 시린 애상이 되어 온 가슴을 온통 헤집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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