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노름 중에서 190

버려질 것들에 대하여|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버려질 것들에 대하여 松竹 김철이 세상에 태어나서 여태 옆자리를 지켜준 갖은 욕심들 죽어 저승에서도 함께 할 것만 같았는데 세월은 널 두고 혼자 오라니 쌍둥이 형제 눈 내리는 허허벌판에 버린 듯싶구나 변하는 게 세상이라지만 조상 대대 몸 붙여 살아온 이 땅에 뭉칫돈 보따리로 싸온 코 큰 이들 떼를 지어 몰려와 삼천리금수강산 통째 삼키려 하니 백성 된 이 몸 지하의 나라님께 몸 둘 바 모르겠네 개구리 올챙이 적 모른다던가 언제부터 커피에 양담배 입에 댔던지 곰방대 보리숭늉 찾을 길 묘연하니 뿌리 없는 민족혼 어디에 잠들 건지 혼백의 그림자 뉘라서 찾으리

개인♡시집 2021.04.24

버려질 것들에 대하여|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버려질 것들에 대하여 松竹 김철이 세상에 태어나서 여태 옆자리를 지켜준 갖은 욕심들 죽어 저승에서도 함께 할 것만 같았는데 세월은 널 두고 혼자 오라니 쌍둥이 형제 눈 내리는 허허벌판에 버린 듯싶구나 변하는 게 세상이라지만 조상 대대 몸 붙여 살아온 이 땅에 뭉칫돈 보따리로 싸온 코 큰 이들 떼를 지어 몰려와 삼천리금수강산 통째 삼키려 하니 백성 된 이 몸 지하의 나라님께 몸 둘 바 모르겠네 개구리 올챙이 적 모른다던가 언제부터 커피에 양담배 입에 댔던지 곰방대 보리숭늉 찾을 길 묘연하니 뿌리 없는 민족혼 어디에 잠들 건지 혼백의 그림자 뉘라서 찾으리

작품 발표작 2021.04.24

장기타령|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장기타령 松竹 김철이 인도 고대 어느 국왕의 지엄하신 명을 받들어 고승의 뇌리(腦裏)에서 나온 슬기로운 놀이가 말도 타지 않고 전 세계를 누빈다. 좁은 판자 위에 진을 치고 군막(軍幕)을 세우니 군졸들 창칼도 들지 않고 영토를 넓혀간다. 장이야! 멍이야! 느티나무 그늘 명당(名堂) 인양 자리 잡아 밉지 않은 훈수 속에 한순간 생을 즐긴다. 선수(先手) 후수(後手)를 통하여 청과 홍이 편을 가르고 인간의 사고능력을 빌려 국적 없는 국경을 넘나든다.

작품 발표작 2021.04.17

장기타령|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장기타령 松竹 김철이 인도 고대 어느 국왕의 지엄하신 명을 받들어 고승의 뇌리(腦裏)에서 나온 슬기로운 놀이가 말도 타지 않고 전 세계를 누빈다. 좁은 판자 위에 진을 치고 군막(軍幕)을 세우니 군졸들 창칼도 들지 않고 영토를 넓혀간다. 장이야! 멍이야! 느티나무 그늘 명당(名堂) 인양 자리 잡아 밉지 않은 훈수 속에 한순간 생을 즐긴다. 선수(先手) 후수(後手)를 통하여 청과 홍이 편을 가르고 인간의 사고능력을 빌려 국적 없는 국경을 넘나든다.

개인♡시집 2021.04.17

귀향|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귀향 松竹 김철이 열 길 우물 속은 채울 수 있어도 한 길 사람 속은 채울 수 없는 것 갖은 욕심의 굴레가 돌고 돌아 만개하지 못할 꽃을 피우려 한다. 물처럼 바람처럼 살려 하는데 살다 보면 개인 날 흐린 날도 있듯이 구름 되어 흐르는 인생길에 기쁜 날 슬픈 날도 찾아올 테지 노을 진 서산이 아름다운 뜻은 인생들 한평생 잘 살아 고향 가는 그 길에 피어지지 않을 꽃 한 송이 피우라시는 하늘의 소망이라 하겠네

개인♡시집 2021.04.10

귀향|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귀향 松竹 김철이 열 길 우물 속은 채울 수 있어도 한 길 사람 속은 채울 수 없는 것 갖은 욕심의 굴레가 돌고 돌아 만개하지 못할 꽃을 피우려 한다. 물처럼 바람처럼 살려 하는데 살다 보면 개인 날 흐린 날도 있듯이 구름 되어 흐르는 인생길에 기쁜 날 슬픈 날도 찾아올 테지 노을 진 서산이 아름다운 뜻은 인생들 한평생 잘 살아 고향 가는 그 길에 피어지지 않을 꽃 한 송이 피우라시는 하늘의 소망이라 하겠네

작품 발표작 2021.04.10

아침을 보라|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아침을 보라 松竹 김철이 어눌한 몸동작 지난 세월 되돌리지 못하여도 가슴속 꿈틀거리는 포부는 암흑의 둥지를 깨고 나와 드넓은 세상 위에 화려한 꿈의 나래를 펼친다. 고요한 아침을 부르다 지친 병든 새들의 외침이 온 동네를 들썩들썩 마침내 푸른 창공에 나부낄 깃대를 꽂겠지 조상님들의 혼과 얼이 살아 숨 쉬는 동래 우리도 여기에 삶의 끈을 풀어놓고 동래 학춤 걸판지게 추어보리라 갠 날도 흐린 날도 새로운 아침은 밝아오기에

작품 발표작 2021.04.03

아침을 보라|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아침을 보라 松竹 김철이 어눌한 몸동작 지난 세월 되돌리지 못하여도 가슴속 꿈틀거리는 포부는 암흑의 둥지를 깨고 나와 드넓은 세상 위에 화려한 꿈의 나래를 펼친다. 고요한 아침을 부르다 지친 병든 새들의 외침이 온 동네를 들썩들썩 마침내 푸른 창공에 나부낄 깃대를 꽂겠지 조상님들의 혼과 얼이 살아 숨 쉬는 동래 우리도 여기에 삶의 끈을 풀어놓고 동래 학춤 걸판지게 추어보리라 갠 날도 흐린 날도 새로운 아침은 밝아오기에

개인♡시집 2021.04.03

소망|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소망 松竹 김철이 너른 게 세상이라 뭇 인간의 속물적 마음속을 가출한 존재들 허공 위 미라가 되어 묻힐 무덤도 찾지 못해 수 천 년의 외나무다리를 건넌다. 어떤 모습에 어떤 표정을 지을까 색깔도 향기도 오리무중 이 땅의 역사가 말해주듯 고목에 꽃이 피고 진흙에 집을 짓는 삽도 하나 없이 삶의 무덤을 판다. 갖은 욕심 주체할 수 없어 세상 탑돌이 날이 가고 세월이 흘러도 한 치도 못 되는 마음속 채우지 못해 돌아도 돌아도 끝이 없는 세상 쳇바퀴 돌린다. 물레방아 비 내리고 물 흐르면 절로 돌지만 인생 물레방아 소망의 끈을 잡고 늘어져야 겨우 돈단다.

작품 발표작 2021.03.27

소망|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소망 松竹 김철이 너른 게 세상이라 뭇 인간의 속물적 마음속을 가출한 존재들 허공 위 미라가 되어 묻힐 무덤도 찾지 못해 수 천 년의 외나무다리를 건넌다. 어떤 모습에 어떤 표정을 지을까 색깔도 향기도 오리무중 이 땅의 역사가 말해주듯 고목에 꽃이 피고 진흙에 집을 짓는 삽도 하나 없이 삶의 무덤을 판다. 갖은 욕심 주체할 수 없어 세상 탑돌이 날이 가고 세월이 흘러도 한 치도 못 되는 마음속 채우지 못해 돌아도 돌아도 끝이 없는 세상 쳇바퀴 돌린다. 물레방아 비 내리고 물 흐르면 절로 돌지만 인생 물레방아 소망의 끈을 잡고 늘어져야 겨우 돈단다.

개인♡시집 2021.03.27

숲|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숲 松竹 김철이 심술궂은 시어머니 눈 밖의 며느리가 볼수록 언짢아서 변덕이 가마솥 죽 끓기라 여우비 이른 봄 임맞이 닮은 모습으로 어린 봄 숲에 내리누나 멀리서 들려오는 소나기 하소연이 허공을 새로 질러 구멍 난 물동이를 가출한 물방울들 모심는 농심으로 볍씨를 심어가듯 고목 숲 언저리에 명목 모를 줄을 잇더라 걸식으로 주린 배 채워갈 거지 신세 애써 면케 해준 그 은혜는 뒷전에 미뤄놓고 제 본분 잊은 채로 벼 이삭 이불 깔아 길게 누운 가을 허수아비 허황한 가슴 숲에 가랑비 처량하구나 무슨 사연 그리 많아 어제는 활짝 웃던 초겨울 높은 하늘이 오늘은 울고 싶어 제빛 표정 너부러지게 살 언 장미꽃 붉은 숲에 진눈깨비 희게도 내리더군

작품 발표작 2021.03.20

숲|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숲 松竹 김철이 심술궂은 시어머니 눈 밖의 며느리가 볼수록 언짢아서 변덕이 가마솥 죽 끓기라 여우비 이른 봄 임맞이 닮은 모습으로 어린 봄 숲에 내리누나 멀리서 들려오는 소나기 하소연이 허공을 새로 질러 구멍 난 물동이를 가출한 물방울들 모심는 농심으로 볍씨를 심어가듯 고목 숲 언저리에 명목 모를 줄을 잇더라 걸식으로 주린 배 채워갈 거지 신세 애써 면케 해준 그 은혜는 뒷전에 미뤄놓고 제 본분 잊은 채로 벼 이삭 이불 깔아 길게 누운 가을 허수아비 허황한 가슴 숲에 가랑비 처량하구나 무슨 사연 그리 많아 어제는 활짝 웃던 초겨울 높은 하늘이 오늘은 울고 싶어 제빛 표정 너부러지게 살 언 장미꽃 붉은 숲에 진눈깨비 희게도 내리더군

개인♡시집 2021.03.20

꽃씨|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꽃씨 松竹 김철이 세상도 몰래 꽃씨 하나 심었지요 어떤 꽃을 피울지도 모르면서 마음의 뜰을 열어 꽃씨 하나 심었지요. 세월이 부단히 흘러 이다음 어느 계절에 이다음 어떤 향기로 남을는지 누구도 모르지만 그것은 그 시대 그 계절을 맞는 자들의 몫이기에 하나 남김없이 돌려주고파 내 숨 쉬는 이곳에 천 년이고 만 년이고 천만 송이 꽃으로 천만 가지 향기로 빈 가슴 만개(滿開)할 꽃씨 하나 심었지요.

작품 발표작 2021.03.13

꽃씨|제 3시집 인생노름 중에서

꽃씨 松竹 김철이 세상도 몰래 꽃씨 하나 심었지요 어떤 꽃을 피울지도 모르면서 마음의 뜰을 열어 꽃씨 하나 심었지요. 세월이 부단히 흘러 이다음 어느 계절에 이다음 어떤 향기로 남을는지 누구도 모르지만 그것은 그 시대 그 계절을 맞는 자들의 몫이기에 하나 남김없이 돌려주고파 내 숨 쉬는 이곳에 천 년이고 만 년이고 천만 송이 꽃으로 천만 가지 향기로 빈 가슴 만개(滿開)할 꽃씨 하나 심었지요.

개인♡시집 2021.03.13

밤하늘 별처럼|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밤하늘 별처럼 松竹 김철이 그대는 아는가? 밤 하늘 별이 빛나는 뜻을… 낮과 밤이 분명함은 제자리 제 본분을 다하라는 뜻이리 어두운 밤을 살아야 하는 별들의 표정을 살펴보노라면 모두가 어둠을 밝히려 우주를 떠돌지 않는가 가슴이 허황한 그대여! 밤 하늘 별이 되어 어제 일은 어제에 묶어놓고 오늘 일 오늘에 맡겨 내일을 향해 걸어가는 삶을 사소서

작품 발표작 2021.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