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579

106번 버스

106번 버스 106번 버스는 가능동 의정부 차고에서 출발해 서울 종로 5가에서 회차한다. 혜화동 로터리를 기점으로 하행선은 창경궁과 서울대학교 병원을, 상행선은 대학로를 거친다. 한진 버스가 운행하던 급행 12번 버스가 전신이며 1970년 개편 때 13번으로 변경되었고, 2004년 서울시 버스체계 개편 이후 지금과 같은 106번 번호를 달게 되었다. 이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노선이다. - 김현석, 남지현, 이희영의《각자의 정류장》중에서 - * 누구에게나 추억의 버스 노선이 있습니다. 통학버스, 직장 출퇴근 버스로 하루에 적어도 두 번씩은 타게 되는 노선 버스에 '역사'와 '애환'이 담겨 있습니다. 저도 대학 시절 139번 버스, 망우동에서 신촌을 오가는 노선버스가 생각납니다. 종로를 거치는 버스는 1..

고도원 편지 2021.03.18

45,011명의 어린 영혼

45,011명의 어린 영혼 영혼 살인 4만 5011명. 지난 10년간 영혼을 '살해'당한 아이들의 숫자다.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이 미안해. - 박지연의《안아줄게요》중에서 - * 45,011명. 한 사람 한 사람이 고귀한 영혼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우주의 중심입니다. 이 사회의 '어른들'의 깊은 성찰이 없으면 더 많은 어린 영혼이 사라지고 우주가 무너집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03.17

간디의 튼튼한 체력의 비결

간디의 튼튼한 체력의 비결 그렇지만 나는 운동은 하지 않았어도 몸이 나빠진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왜 그랬느냐 하면, 나는 바깥공기 속에서 오래 산보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책에서 읽고 그 가르침이 좋아서 산보하는 습관을 길러왔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이 산보로 나는 상당히 튼튼한 체력을 갖게 되었다. - 함석헌의《간디자서전》중에서 - * 간디처럼 큰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튼튼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뜻이 커도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이내 무너집니다. 따지고 보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집 밖으로 나가 걸으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규칙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오늘부터 당장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03.16

입씨름

입씨름 뭐가 잘못되었는지 구구절절 확인하기보다 그 말을 인정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지를 말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설명은 입씨름을 연장시키는 반면, 동의와 인정은 입씨름을 막아준다. - 샘 혼의《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중에서 - * 토론과 입씨름은 다릅니다. 토론이 생산적이라면 입씨름은 소모적인 것입니다. 시간도 버리고 서로의 믿음도 잃기 쉽습니다. 다르지만 틀리지 않다고 받아들이는 것, 서로 동의해 주고 인정해 주는 것, 입씨름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03.15

외로움의 기억들

외로움의 기억들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들 어릴 적부터 외로움을 안다. 누군가 함께 있어주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결국 혼자 보내야만 했던 어느 저녁 이후로, 다른 사람들은 서로 어울려 놀기 바쁜 파티에서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멀뚱히 서 있다 돌아온 이후로, 이성 친구와 나란히 누운 채 이제 이 사람이랑은 끝이구나 확실히 깨달은 그 밤 이후로, 그들이 영영 떠나가고 텅 빈 집에서 홀로 지내본 후로. - 라르스 스벤젠의《외로움의 철학》중에서 - * 누구나 외로움의 기억들이 있습니다. 유난히 춥고 서럽고 아팠던 기억들입니다. 특히 상실감에서 오는 외로움은 뼛속까지 시리게 합니다.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의 변심에서 느끼는 아픔은 측량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그 외로움의 경험..

고도원 편지 2021.03.12

세계를 보는 능력

세계를 보는 능력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고, 세계의 복잡한 사안들을 분석하는 능력을 기르지 못한다면 더 나은 세계를 위한 실천은 불가능합니다. - 마르쿠스 베르센의《삶을 위한 수업》중에서 - * '한국 1등이 세계 1등이다'라는 말이 전혀 낯설지 않게, 자랑스럽게 들립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어느덧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된 결과입니다. 이럴수록 세계를 더 잘 알아야 합니다. 눈을 더 크게 떠서 세계의 흐름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03.11

향기가 나는 사람, 향기가 나는 나라

향기가 나는 사람, 향기가 나는 나라 매력은 무엇인가요? 누구나 매력 있는 여성, 남성에 끌리지 않나요? 물론 외모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풍기는 분위기입니다. 남자든 여자든 '향기가 나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향기는 겉을 가꾼다고 나는 것이 아닙니다. 내면에서 풍겨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나라도 '향기가 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 홍석현의《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중에서 - * 매력은 묘하게도 향기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는데 왠지 끌립니다. 괜히 다가가고 싶고, 다가가면 절로 좋아집니다. 그 사람이 풍기는 묘한 향기 때문입니다. 분명 지독한 땀냄새인데도 향긋한 냄새가 풍깁니다. 내면의 향기가 바깥의 몸냄새를 뒤덮어 이기기 때문입..

고도원 편지 2021.03.10

잇몸에서 피가 나왔다?

잇몸에서 피가 나왔다? '도대체 왜 동갑인데 노화의 속도가 다른 걸까?' '무엇이 한쪽은 늙게 만들고 다른 한쪽은 젊게 만드는 것일까?' 내부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만성염증을 정말 주의해야 한다. 사실 우리 몸에서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닌 우리의 입이다. 양치질하다가 잇몸에서 피가 나온 적이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만성 염증이다. 피가 되어 흐르는 액체 안에는 세균과 싸운 면역세포의 사체가 가득하다. 그리고 그 면역 세포가 방출한 사이토카인은 혈관을 통해 온몸에 퍼진다. 몸 전체가 염증 상태가 되어가는 것이다. - KRD Nihombashi 메디컬 팀의 《몸은 얼굴부터 늙는다》 중에서 - * 잇몸에서 피가 나왔다? 건강 이상을 알리는 적신호입니..

고도원 편지 2021.03.09

요즘 청소년의 꿈

요즘 청소년의 꿈 요즘 청소년의 꿈을 보면 대체로 연예인이나 공무원이 많습니다. 그런데 자살을 하는 비율을 보면 연예인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누구에게는 꿈이었지만 정작 그 자신은 그것이 싫어 자살을 하는 것입니다. '의미'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의미를 잃어버리면 아무리 겉으로 화려하게 보여도 내면은 죽음으로 달려가는 것입니다. - 노병천의《싹! 바꾸는 꿈알 싹바꿈》중에서 - * 연예인, 공무원... 어떤 꿈이든 꿈을 갖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목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왜 그런 꿈, 그런 목표를 가졌는가에 대한 스스로의 답입니다. 단지 외형의 화려함이나 안정적인 보수 때문이라면 그것은 시시한 것이고 이내 절망하기 쉽습니다. 그 너머의 꿈, 곧 나에게도 이롭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이로운 '꿈너머꿈'을..

고도원 편지 2021.03.08

아침에 차 한 잔

아침에 차 한 잔 인도의 아침은 짜이 한 잔으로 시작한다 모닝 짜이를 마시지 않는 아침은 산 날이 아니다 오늘 하루 인생을 시작하기 전, 깊은 숨을 쉬며 심신을 가다듬는 생의 의례 아침 태양이 비추는 나무 아래 카페에, 일단 앉아라 짜이를 마셔라, 인사하라, 한 번 웃어라 그러면 다른 하루가 시작될 것이니 - 박노해의 시〈아침은 짜이 한 잔〉(전문)에서 - * 아침에 마시는 차 한 잔의 기쁨. 소소하지만 놓칠 수 없는 행복입니다. 누구와 마시느냐에 따라 차 맛이 또 달라집니다. 그 차 맛과 더불어 시작되는 하루인데, 어제와 전혀 다른 하루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03.05

단 하나의 행운

단 하나의 행운 함께여서 좋고, 혼자여서 좋은 관계가 우리였고, 그렇기에 또다시 홀로 사막으로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우리를 타오르게 하는 힘은 도대체 무엇일까? 인생에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단 하나의 행운, 기적적인 사랑을 만났을 때 먼지 같은 우리의 삶이 타오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별똥별처럼, 우리의 삶 역시 더 이상 이 광활한 우주에서 먼지처럼 떠돌지 않게 될는지도 모른다. - 주형원의《사하라를 걷다》중에서 - *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만나 서로 사랑하는 것, 그것은 기적입니다. 단 하나의 행운입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고, 먼지보다 작은 것도 거대한 불길처럼 활활 타오르게 만듭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광막한 사막길을 홀로 걸어도 두렵거나 외롭지 않..

고도원 편지 2021.03.04

거미줄처럼 얽힌 내 안의 '경계선'

거미줄처럼 얽힌 내 안의 '경계선' 내 안에서 서로 다른 생각들이 충돌하고 있는 갈등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나'라는 경계 안팎에서 빚어지는 갈등이므로, '나'가 어느 수준에서 정의되었느냐에 따라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군사전문가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경계선'은 잠재적인 '전선'이기도 하다. 하나의 경계선은 두 개의 대립된 영토, 전투 가능성이 있는 두 진영을 만들어내는 법이다. - 켄 윌버의《무경계》중에서 - * 내 안에는 여러 경계선이 존재합니다. 이거냐 저거냐 생각이 갈려 부딪치고, 이쪽이냐 저쪽이냐 방향이 갈려 충돌합니다. 끊임없이 전투가 벌어지고 그때마다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로 정작 할 일을 놓치고 맙니다. 거미줄처럼 얽힌 내 안의 경계선을 허물어 생각이 자유자재로 흘러가게 하..

고도원 편지 2021.03.03

나를 드러내는데 10년이 걸렸다

나를 드러내는데 10년이 걸렸다 아! 난 그때 알았다. 숨기지 않고 드러낼 때 내가 얼마나 자유로웠고 재밌었는지. 얼마나 강해졌는지. 이렇게 난 나의 취약점을 감추지 않고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는 데 10년이 걸렸다. - 최보결의《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중에서 - * 가장 큰 용기는 감춰진 나를 드러내는 일입니다. 가장 큰 결심은 자신의 부끄러운 취약점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10년만의 용기와 결심도 의미있지만, 한 해라도 일찍 하면 그만큼 치유와 자유의 시간도 단축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03.02

논쟁이냐, 침묵이냐

논쟁이냐, 침묵이냐 누가 당신과 논쟁하려거든 침묵하여라. 어떠한 논쟁에도 대답 말고 조용히 물러나라. 왜냐하면 논쟁은 마음만 훼방 놓을 뿐이다. 지성을 훈련하는 것만이 필요하지 헛되이 그것을 방해할 필요가 뭐가 있는가? 모든 논쟁은 마음의 균형을 깨고 무의식에 훼방을 놓을 뿐이다. 그것들을 초월하는 상위 단계가 있다. - 비베카난다 잠언집《나는 행복을 원하지 않습니다下》중에서 - * 생산적 논쟁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사람 사이에 불을 붙이고 그 불이 자신을 태우기도 합니다. 인격도 지성도 한순간에 날아가 버립니다. 금쪽같은 에너지 낭비도 큽니다. 논쟁이냐, 침묵이냐. 굳이 선택해야 한다면 답은 분명합니다. 침묵입니다. 침묵은 모든 논쟁을 추월하는 고도의 상위개념입니다. 그래서 '침묵은 금'이..

고도원 편지 2021.02.26

극한의 고통

극한의 고통 경험에는 항상 타인과 온전히 공유할 수 없는 개인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게 마련이다. 고통도 타인과 나눌 수 없는 것이다. 고통이 어느 지경까지 가면 고통을 겪는 이의 세계와 언어를 파괴한다. 고통은 말을 박살 낸다. 어느 정도 아프면 무엇 때문에 아프다는 말을 할 수 있지만 고통이 너무 압도적일 때에는 그렇게 말하는 능력조차 잃게 된다. - 라르스 스벤젠의《외로움의 철학》중에서 - * 극한의 고통에서 나오는 것은 언어가 아닙니다. 비명입니다. 울부짖음입니다. 아무도 대신할 수 없고 누구와도 나눌 수 없습니다. 오로지 혼자만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때에도 곁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고통의 질감은 달라집니다. 자기 고통처럼 같이 아파하고 눈물짓고 어루만지면, 그런 사람 하나 ..

고도원 편지 202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