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아침편지 문화재단 672

항노화의 모범 답안

항노화의 모범 답안건강이 나쁜 채로지내는 기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건강 수명을 늘리는 것이 가치 있는 목표라는 데는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1980년 제임스 프라이스는이런 목표를 일컫는 용어를 만들었다. 바로 '질병 상태압축'(COMPRESSION OF MORBIDITY)이다. 이 질병상태 압축은 두 가지 가정을 기반으로 한다. 우리가노화 과정에 영향을 미쳐 노화 관련 질병을늦출 수 있다는 것과 수명이 정해져 있다는것이다. 많은 항노화 연구는 첫 번째가정을 목표로 한다.- 벤키 라마크리슈난의 《우리는 왜 죽는가》 중에서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인류의 오랜 소망은 질병 없이 오래 사는 것입니다.그래서 역대 권력자들은 불로불사의 영약을 구하고자별의별 노력을 다했으나 그럴수록 오히려 단명했습니다.태어나고, 늙어가..

고도원 편지 2024.07.10

조개의 눈물

조개의 눈물진주의 의미는'눈물'이라고 한다. 진주알이또르르 구르는 눈물방울처럼 영롱하니누가 그리 갖다가 붙여놓았나? 진주를 닮은순백의 눈물이라면 날마다 흘린다해도 무슨큰 탈이 나겠는가. 조심조심 살얼음 위를 디뎌도때가 묻는 세상인데. 영혼의 정화를 위해서라면이따금 눈물을 펑펑 쏟은들 해롭지 않은일인 것이다.- 안윤자의 《사대문 밖 마을》 중에서 -  * 진주는상처와 눈물의 결정체입니다.조개 속 여린 속살에 이물질이 파고 들어와고통스러울 때 그 아픔을 감내하면서 진주질을 분비,이물질을 감싸서 만들어진 것이 진주입니다. 그야말로조개의 눈물입니다. 그 눈물이 너무도 아름답고 영롱해서예로부터 왕족, 귀족들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감추어진 영혼'이라고 불렸던 진주처럼,지금 나에게 어떤 이물질로 들어와아픔을 주고..

고도원 편지 2024.07.08

무엇이 우리 학생들을 멍들게 하는가

무엇이 우리 학생들을 멍들게 하는가우리나라 학생들처럼불행한 학생은 없습니다. 이것은이미 국제적으로 공인되었습니다.극단적 경쟁 교육이 아이들을 죽이고 있습니다.한국에서 '살인적인 경쟁 교육'이라는 말은 결코수사가 아닙니다. 청소년 자살률은 OECD 평균을훨씬 상회하는 수준이고, 청소년 사망원인 1위도자살입니다. 그러니 청소년의 행복도 또한 세계에서바닥입니다. 가장 예민한 감수성과 왕성한 지적호기심을 가지고 세상과 만나야 할 아이들이한국에서는 그 세상을 전쟁터로 체험한다는것은 너무도 참혹한 일입니다.- 김누리의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중에서 -* 교육에는필연적으로 경쟁이 뒤따릅니다.학생 사이에 우열이 가려지고 순위가 매겨집니다.경쟁에서 이긴 학생은 영광을 누리지만 밀린 학생은좌절감에 때론 극단의 선택을 하..

고도원 편지 2024.07.05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우리나라는 미국처럼인종이나 성적 지향 등에 따라소수집단이 생기는 경우가 드문 것 같지만사실은 그렇지 않다. 자신만의 관점에 따라다른 사람을 차별하는 사람도 많다. 게다가하나의 교실 안에 각 가정의 가치관이 모두모인다. 수업 중에 아이들이 보이는 반응은가정에서 부모가 보이는 반응이나 관점과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을교사들은 알고 있다.- 송은주의 《다시 일어서는 교실》 중에서 -* 아이가 하는 말을 들으면그 집안 어른의 수준과 성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아이가 말을 배우고 문장을 구사할 즈음 마치 리트머스시험지처럼 주변 어른의 언행이 그대로 배어 나옵니다.말투, 억양, 톤, 내용까지 너무 닮아 있습니다.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란 말이 수긍이됩니다. 학교 교실이라는 공간 이전에가정 공동체가 갖..

고도원 편지 2024.07.03

기다리는 마음

기다리는 마음별이에게용기를 줄 방법은 무엇일까.어려움을 안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두려움 없이 새로운 일을 시도하게 도울방법은 무엇일까. 명쾌한 답은 없을 것이다.다만 망설이는 별이의 등을 떠밀기보다,나아갈 방향을 가리키며 기다리는마음을 갖기로 했다.- 김지호의 《마음을 알아주는 마음》 중에서 -* 어렵고 힘들 때용기를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지쳐 무너졌을 때 힘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다시 일어나 제 갈 길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는사람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보폭이있습니다. 그것이 타인의 눈에는 답답하거나, 지나치거나,기준점에 부합하지 않는 듯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그를 위한다면 가만히 지켜보며기다려 줄 일입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7.01

인도의 강압적 인구 억제 정책

인도의 강압적 인구 억제 정책인도의 출산율이전반적으로 하락한 까닭은경제 발전, 여성 문해율 상승, 도시화 등의일반적인 원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부가 강압적인인구 억제를 조장한 점도 작용했다. 인도는 세계 최초로가족계획을 공공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나라였다.법적인 혼인 연령을 상향 조정했을 뿐만 아니라1970년대에 인디라 간디 총리와 아들 산자이간디의 집권기에는 자발적인 불임수술을권장하는 캠페인이 시행되는 등도를 넘어서기도 했다.- 폴 몰런드의 《인구가 바꾼 역동의 세계사》 중에서 -* 멀리 인도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그랬습니다."둘만 낳아 잘 기르자.", "한 자녀 갖기"는 물론이고정관수술을 하면 예비군 훈련을 빼주기도 했습니다.심지어 '한 집 걸러 한 자녀 갖기'라는 우스갯소리도있었습니다. 태아 성별 ..

고도원 편지 2024.06.28

신체 접촉, 장년층에 더 좋다

신체 접촉, 장년층에 더 좋다최근 여러 과학 연구에서도포옹이나 악수 같은 신체 접촉이 몸과 마음의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습니다.얼마 전 네덜란드 신경과학 연구소는 대규모 연구를통해 신체 접촉은 정신적 건강과 육체적 건강에더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어린아이보다는 나이가 많은 장년층에서더 큰 효과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중에서 -* '신체 접촉'을매우 조심해야 하는 시대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체 접촉의 강력한 힘을잃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1960년대 스웨덴의유명한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간호사들이 미숙아를대상으로 했던 '탁틸 케어'(Taktil care) 요법입니다.'피부를 통한 의사소통'이 주는 놀라운 치유효과입니다. 그 효과가 장..

고도원 편지 2024.06.26

한글학자 주시경('주보따리')

한글학자 주시경('주보따리')주시경은 35세가 되어서야비로소 이런저런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그때는 1910년 불행하게도 나라가 일제에 패망한해였다. 하지만 그는 절망에 빠지지 않고 민족정신을바로 세우기 위한 국어 운동, 국어 연구와 교육을 통한계몽 운동을 더욱 활발히 전개했다. 눈코 뜰 새 없이바쁜 그를 두고 사람들은 '주보따리'라고 불렀다.가방이 없던 시절, 보자기에 책을 싸서 우리말한글을 가르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마다하지 않고 찾아갔기 때문이다.- 김슬옹의 《길에서 만나는 한글》 중에서 -* 민족정신을 되찾는 길은그 민족의 혼이 담긴 말과 글을 지키는 것입니다.주시경 선생님같은 위대한 분들이 계셨기에 우리가한글이라는 빛나는 문화유산을 잃지 않을 수 있게되었습니다. 말과 글이 혼탁해지고 정체를 ..

고도원 편지 2024.06.24

남 탓, 날씨 탓

남 탓, 날씨 탓타인이 어리석고 둔감하며무례하고 거만하며 경솔하고 아둔하다고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고 나면 그 사람의행동에 당신의 기분이 상하고 화가 날 수 있을겁니다. 당신의 마음속에서 타인을 판단하는행위가 일어난다고 칩시다. 그 판단으로그들이 규정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당신 자신을 타인을 판단할 수 있는사람으로 규정하는 셈이 되지요.- 웨인 다이어의 《웨인 다이어의 인생 수업》 중에서 -* 살면서 조심할 것이타인에 대한 섣부른 판단입니다.특히 남 탓을 하는 것은 절대 경계해야 합니다.바람이 분다고, 햇살이 뜨겁다고, 날이 춥다고날씨 탓하며 일일이 불평해 봐야 소용없습니다.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탓하는 일이 이와같습니다. 그 시간에 자신을 돌아보아스스로를 갖추는 것이 내공이고어른이 되는 길입니다.오..

고도원 편지 2024.06.21

가장 사랑한 '막내딸 용혜'

가장 사랑한 '막내딸 용혜'사랑하는 대상이둘 이상인 경우에도 순위가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두 아이를사랑하는 마음에도, 두 아이 자체에도 순위는 없다.물론 자기 아이들이라고 해서 언제나 순위가 없는 것은아니다. 박경리의 소설 에서, 김약국은다섯 명의 딸 중에 막내딸 용혜를 가장 사랑하여임종을 앞두고 '노오란 머리칼이 물결치는'용혜를 오래오래 보고 있었다.- 장혜영의 《사랑과 법》 중에서 -* 열 손가락 찔러 안 아픈 것이 없다 하나사랑에도 순위가 있습니다. 임종에 이르면그 순위가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명상 기법 중에'가상의 문'이 있습니다. 이 문을 통과할 때마다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내놓아야만합니다. 사람들은 망설입니다. 무엇을 먼저내놓아야 할까... 마지막 죽음의 문 앞에서는통곡을 합니..

고도원 편지 2024.06.19

천천히 생각하기

천천히 생각하기왜 우리는 사람들이자신을 바보 같다고 생각할까 봐두려워하는 걸까? 이 의문은 천천히 생각하기를실행하는 완벽한 사례가 될 수 있다. '내가 증명해보이겠어!'라며 본능을 따르는 대신 한발 물러서서스스로 물어보자.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천천히 생각하는 것이 더 좋다. 사람들이  나를 바보 같다고 생각한다면그들이야말로 바보 같은사람이다.- 다리우스 포루의 《가장 중요한 생각만 남기는 기술》 중에서 -* 급히 생각하면급한 결정을 하기 쉽습니다.급한 결정은 뒤늦은 후회가 뒤따릅니다.다른 사람의 언행에도 급히 반응하다 보면휘둘리게 됩니다. 스스로 똑똑하다 여겼던 사람도바보같은 결정을 하게 됩니다. 타인의 비난에일희일비할 필요 없습니다. 천천히 생각하고천천히 ..

고도원 편지 2024.06.17

'소박한 밥상' 책을 보며

'소박한 밥상' 책을 보며음식은몸의 활력을 만드는 연료이고영혼을 활짝 펼치는 촉매다. 우리가먹는 음식이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은 어떻게 살면좋을지 고민이 될 때 부엌에 두고 수시로꺼내보면 좋을 책이다. 탐욕으로 영혼이누추해질 때 삶의 중심을잡을 수 있게 한다.- 박연준의 《듣는 사람》 중에서 -* 누구나아껴보는 책이 한두 권 있을 것입니다.'소박한 밥상' 책은 저처럼 요리사가 아닌사람에게도 아껴볼 만한 좋은 책입니다.일상의 체험 속에 담긴 삶의 행복과철학이 잘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소박한 밥상이 생명을 살립니다.삶도 그렇습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6.14

누군가 불쾌한 말을 했을 때

누군가 불쾌한 말을 했을 때누군가가당신에게 불쾌한 말을 했을 때,화를 내기보다 오히려 온화한 태도로 당신이방금 들은 이야기를 객관화할 수도 있습니다.당신은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고 친절하기만 하면됩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거나앙갚음할 필요도 없습니다.이것이 당신을 위한일입니다.- 웨인 다이어의 《웨인 다이어의 인생 수업》 중에서 -* 사람 사이의 다툼은대부분 '불쾌한 말'에서 시작됩니다.누군가로부터 불쾌한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조심할 것은 다툼으로 번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상대의 불쾌한 말을 자발적으로 수용하는 것,화 대신 웃음으로 대꾸하는 것이결국 이기는 길입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6.12

아스피린 대신에

아스피린 대신에삶이 지루하거나고통스러워 '한 알만 꿀꺽 삼키면'지루함이나 고통을 잊을 수 있는 '아스피린'이간절할 때가 있다. 하지만 반복해서 복용하면 기대하는효과를 얻을 수 없음은 물론 부작용까지 초래할 수도있다. 아스피린 대신에, 시간이 걸리는 사랑을 하고,별다른 효용이 없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중독에 빠지지 않는 '효율적인' 방법이 아닐까.- 장혜영의 《사랑과 법》 중에서 -* 우리의 뇌는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활성화됩니다.삶이 지루해질 때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괜찮습니다. 인생은 끝까지 배움을 놓치 않을 때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더욱 즐거워질 수 있습니다. 낯선 여행지, 우연히들른 책방에서 문득 만난 책 한 권을읽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6.10

더 가까워져야

더 가까워져야내가어떤 사람과친해지지 못하고,어떤 무리에 어울리지 못하고,더 친해지고 싶은데 대화에도 끼지 못한다면더 가까워져야 문제가 해결되겠지요. '가깝다'는느낌을 너무 추상적이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물리적으로 생각해 볼까요? 물리적으로가까워지는 거예요.- 김경일의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중에서 -* 사랑하고 싶다면더 가까이 다가가야 합니다.무턱대고 다가가는 게 아니라 따스한 눈빛도함께 가야 합니다. 그것이 지혜롭고 효과적인접근법입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마음만으로는다가갈 수 없습니다. 마음과 더불어 몸이따라가야 합니다. 몸이 더 가까워져야마음도 가까워집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