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아침편지 문화재단 672

쾌식, 쾌면, 쾌변

쾌식, 쾌면, 쾌변맨발로 걷기 시작한사람들이 제일 빨리 경험하는 일이무엇인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밥맛이 좋아지고(쾌식), 숙면하게 되고(쾌면),화장실을 자주 가서 변을 잘 보게 되는것(쾌변)이다.- 박동창의 《맨발걷기학 개론》 중에서 -* 쾌식, 쾌면, 쾌변이야말로건강의 기본입니다. 이것이 가능하다면진정 축복입니다. 요즘 소화가 잘 안되고, 불면에시달리고, 변비나 설사 등 장 관련 질환에 시달리는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걱정할 것 없습니다.오늘부터 당장 맨발로 걸으면 됩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6.05

여름에 마시는 차

여름에 마시는 차차를 좋아하는 나지만여름에는 아무렴 뜨거운 차는손이 잘 안 간다. 3~4g 찻잎을 넣고진하게 우려서 얼음 위에다가 부어 마시는'급랭법'을 사용해 차를 마시거나 미지근한물에다가 차를 넣고 냉장고에 6~7시간 넣어놨다가마시는 '냉침법'으로 마시곤 한다. 사실 어떤방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본인 입맛에맞고 편하면 그게 최고다.- 박지혜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중에서 -* 다도(茶道)라는 게 있습니다.차를 마시면서 지켜야 할 예법을 익히는것입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예법을 따지면정작 차의 맛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차에 따라,마시는 사람 숫자에 따라, 계절 따라, 다구(茶具)에 따라,각기 차를 넣어 우리는 시간이 다릅니다. 맛과 향,느낌도 다릅니다. 여름에는 다도 예법보다차고 시원한 것이 최..

고도원 편지 2024.06.03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아요저 짜증 잘 내요.그런데 오래가지 않아요.저 화 잘 나요. 그런데 화내지 않아요.저 욕먹을 때도 있어요. 그런데 괜찮아요.기분도 몸도 안 좋을 때가 많아요. 그런데받아들여요.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아요.좋은 일 나쁜 일 둘 다 좋아요. 긍정의태도는 놓지 않아요. 좋은 일도나쁜 일도 없다는 걸잘 알아요.- 용수 스님의 《마음》 중에서 -* 세상살이엔좋은 일도 많고 나쁜 일도 많습니다.아닙니다. 좋은 일도 없고 나쁜 일도 없습니다.그러므로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습니다.나쁜 일도 좋은 일의 시작일 수가 있고,좋은 일은 더 좋은 일의 디딤돌일 수있기 때문입니다. 초긍정의 삶이달인의 경지입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5.30

숲에서는 사람도 나무가 된다

숲에서는 사람도 나무가 된다나무를몸으로 표현하는 것,조금 엉뚱해 보여도 어른이든 아이든숲을 만날 때 한 번씩 해보는 활동이다.팔과 다리, 머리와 손을 움직여 내가 만든몸짓으로 다른 존재가 되어본다. '나'라는존재가 숲 일부라고 여기면 주변을더 깊이 관찰하게 된다.그 상상력의 힘을믿는다.- 조혜진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 숲》 중에서 -* 숲에서는 사람도 나무가 됩니다.나무가 되어보고, 새가 되어보고, 바람이되어보고, 햇살이 되어봅니다. 나무에 기대어인사하며 서로 안부를 묻습니다. '오늘도 반가워','언제나 이 자리에 있어줘서 고마워', '힘들면또 와'. 나무는 늘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아무리 외롭고 힘들어도 자기 자리를지킵니다. 고향집 어머니처럼.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5.29

신발을 벗어라

신발을 벗어라땅속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음(-)전하를 띤 자유전자들이 맨발로 걷거나접지할 때, 우리 몸 안으로 올라와 전방위적인생리적 치유의 메커니즘을 촉발한다. 그것을 '생명의자유전자'라 일컫는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땅과접지하면 그 생명의 자유전자가 마치 전기차에전기가 충전되듯 우리 몸속으로 충전된다.신발을 신은 상태에서 몸의 전압을 재면200~600mV(밀리볼트)로 측정되는데,접지된 상태에서 전압을 재면 땅의전압과 같은 제로(0)V로 바뀌는데서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박동창의 《맨발걷기학 개론》 중에서 -* 세상 모든 만물은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눈에 보이는세상으로 왔습니다. 즉 가장 작은 미립자인 쿼크보다더 작은 힉스입자 이전의 세상에서 점차 힉스입자, 쿼크입자,나노입자, 원자 핵의 순으..

고도원 편지 2024.05.27

배달 음식

배달 음식외식이 부담스러우면배달 음식이라도 시켜 먹으라는조언을 듣기도 했지만 내키지 않았다.배달 음식은 음식보다 나중에 정리해야 할쓰레기가 더 많았다. 언제인가 국물이 진하기로유명하다는 설렁탕을 배달시킨 적이 있다.나는 비닐 포장을 하나하나 뜯으며여러 번 탄식해야만 했다. 국물은물론 밑반찬들과 밥, 식기까지모두 개별 용기에 담겨있었다.- 최다혜, 이준수의 《지구를 구하는 가계부》 중에서 -* 어느덧 배달 음식이우리의 식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예전에는 배달 음식을 시키면 그릇을 거두어갔습니다.그러나 이제는 코로나 여파 때문인지, 일회용 용기에담겨와서 모두 폐기해야 합니다. 봉지 봉지마다 가득개별 용기가 담기고, 그것을 또 각기 깨끗이씻어 버려야 합니다. 그야말로 지구가몸살을 앓고 있습니다.오늘도 ..

고도원 편지 2024.05.24

아이는 하루에 삼백 번을 웃는다

아이는 하루에 삼백 번을 웃는다아이는하루에 삼백 번을 웃지만어른은 겨우 다섯 번 웃는다는 말이 있다.유년기와 성년기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기에우리는 그렇게 진지해지는 것일까? 미국의 코미디언제리 사인펠드는 별 목표나 계획 없이 흐트러진 시간을'쓰레기 시간'이라고 부르면서, 그러나 그 시간이야말로자신에게 소중하다고 말한 적 있다. 어쩌면 우리도그렇게 쓰레기 시간을 보낼 때 오히려 일에유년기의 활기와 패기를 불어넣을 수있을지 모른다.- 브라이언 키팅의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중에서 -* 아이들은 선입견이 없습니다.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봅니다. 웃음도많습니다. 개똥이 굴러가도 깔깔대고 웃고, 낙엽이구르면 구르는 대로 대굴대굴 웃습니다. 하지만 나이 든어른들은 다릅니다. 자신이 쓴 안경 너머로 세..

고도원 편지 2024.05.22

들을 수 있는 소리만 듣는다

들을 수 있는 소리만 듣는다우리는들을 수 있는 소리만 듣는다.주파수가 너무 높거나 낮은 음은 들을 수 없다.지진파는 너무 낮아서 들리지 않는다. 돌고래가 내는소리는 일부만 들을 수 있고, 박쥐의 초음파는 너무높아서 듣지 못한다. 주파수가 높아질수록 높고가늘게 들리다가 어느 순간 고요해진다.그렇다고 음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다만 듣지 못할 뿐이다.- 김소일의 《말과 침묵》 중에서 -* 우주 공간은 우리가감지할 수 없는 빛과 소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지구가 공전하면서 내는 어마무시한 소리를 우리가듣게 된다면 고막이 터질지도 모릅니다. 태양빛도극히 일부의 가시광선만 볼 수 있을 따름입니다.'가시구역'과 '가청구역'이라는 실로 신묘막측한보호 장치 덕분에 우리는 살아갈 수 있습니다.들리지 않는 것을 들으려 할 필..

고도원 편지 2024.05.20

북극의 마르코 폴로

북극의 마르코 폴로북극 지도는종류도 엄청나고제공하는 정보도 놀랍다.조용한 방에서 집중해서 지도를 들여다보며지도가 주는 정보들을 소화할 수 있다면,누구라도 북극의 마르코 폴로가될 것이다.- 배리 로페즈의 《북극을 꿈꾸다》 중에서 -* 예전에는각 가정마다 지구본이 있었습니다.아이들은 지구본을 돌려 보며 세계 여러 나라를머리에 그리며 꿈을 키웠습니다. 저도 큼지막한지구본을 '고도원의 숲속 서점'인 '하비책방' 한 켠에놓아두고 많은 사람들이 한 번씩 돌려보게 하고있습니다. 낯선 국가와 도시를 짚어보며꿈을 키우다 보면 언젠가 실제로 북극의마르코 폴로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5.17

도깨비와 아이들

도깨비와 아이들도깨비는아이들이 즐겨 읽는 전래 동화책에좀처럼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지요.일본을 비롯한 외국의 도깨비는 무섭고우락부락하게 생겼지만, 우리나라 도깨비들은참 정이 많습니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기도 하고,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장난기가많아서 사람을 골탕 먹이는 일이 종종 있지만,그보다 더 똑똑한 사람의 지혜에우스꽝스럽게 속아 넘어가기도합니다.- 김영만의 《코딱지 대장 김영만》 중에서 -* 도깨비는 잡귀의 하나입니다.고대 영령 숭배에서 생겨나 지역마다 기상천외한설화도 많습니다. 오싹한 이야기도 있지만 무섭거나괴기스럽지 않습니다. 외국의 좀비처럼 흉물스럽지도않습니다. 오히려 장난꾸러기에 정도 많고 정의롭기도해서 친근한 존재입니다. 그런 도깨비와 노는아이들은 즐겁습니다. 유쾌함과 ..

고도원 편지 2024.05.15

'아, 좋다!'

'아, 좋다!'기쁨은명상 수행 상태에서 느낄 수 있는기분 좋은 쾌감이나 즐거움 등을 뜻한다.호흡에 집중하는 훈련을 해서 호흡을 통해몸 전체를 느끼게 되고 나아가 몸의 작용을고요하게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면'아, 좋다!' 하는 기분이 느껴진다.이게 기쁨이다.- 김주환의 《내면소통》 중에서 -* 삶의 절정이 기쁨입니다.긍정의 꼭짓점, 명상의 지향점에 기쁨이 있습니다.'아, 좋다' 하는 순간 두려움과 괴로움도 사라집니다.몸과 마음의 통증과 고통도 눈녹듯 녹아 버립니다.  성경은 '항상 기뻐하라'고 명령합니다. 성령의아홉가지 열매의 하나도 '희락'(기쁨)입니다.그 기쁨의 시작점이자 영적 훈련장이자신의 내면에 있습니다.그래서 명상입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5.13

대량해고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대량해고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어떤 경영자도대량 해고 결정은 부담스럽다.아무리 해고가 자유로운 미국이라도대량 해고는 쉬운 결정이 아니다. 큰 기업일수록,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기업이나 경영자일수록사회적 시선을 고려하게 된다. 일론 머스크가2022년 4분기에 보여준 거침없는대량 해고는 그가 폭군이어서 그런 게 아니다.- 김용섭의 《리더의 각성》 중에서 -* '대량해고'는 고통스런 대수술입니다.마치 전체 몸을 살리기 위해서 너무도 소중했던장기나 수족을 잘라내는 외과적 수술을 하는 것과같습니다. 엄청난 고통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때 꼭갖춰야 할 덕목이 있습니다. '사회적 시선'입니다.대량해고의 불가피함이 인정될수록 잘려나간장기와 수족에 충분한 예의를 갖춰 감사와존경과 사랑을 표해야 합니다. 그때비로소 많은 사람..

고도원 편지 2024.05.10

우리가 '질병'이라 부르는 것의 본질

우리가 '질병'이라 부르는 것의 본질우리가'질병'이라고 부르는 증상 대부분은사실 자연이 우리 몸 안에 쌓인 독소를제거하기 위해 수행하는 대청소 과정에서발생하는 바람직한 현상이다.-윌리엄 워커 앳킨슨의 《그대, 아직도 '나'를 찾고 있는가?》중에서-* 자연은 조화로움을 추구합니다.스스로 정화하고 스스로 치유합니다.우리 인간도 자연입니다. 잘못된 습관과 섭생으로체내의 조화가 깨졌을 때, 그것을 바로잡기 위한 정화작업이 시작됩니다. 마치 천둥 번개가 치고, 해일이 일고,홍수와 산불이 일어나 지구를 정화하듯이 질병도우리 인간의 정화와 치유의 한 과정입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5.08

첫사랑 소녀

첫사랑 소녀첫사랑 소녀는 울고 있다술래가 끝난 지 오래되었는데울음이 그치질 않는다그는 돌아올까다시 만날 수 있을까- 김남권의 시집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에 실린  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전문 -* 첫사랑의 기억은 영원합니다.마치 영혼에 각인된 것처럼 죽음을 앞둔시점에서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기억은 달지만때때로 쓰라리기도 합니다. 내 안의 아이가 슬퍼하고,두려워하고, 울고 있듯이, 첫사랑 소녀의 기억도그렇게 남아 있습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5.06

색종이 접는 기술

색종이 접는 기술누군가의 눈에색종이는 대수롭지 않은물건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색종이로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다 해도 그리 대단치않은 능력이라 여길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나는이 색종이를 가지고 평생을 살아왔습니다.어려운 시기에 색종이를 만나 곤궁한 처지에서빠져나올 수 있었고, 가족들을 건사했습니다.무엇보다 이 색종이를 통해 수많은이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지요.그러니 색종이 접는 기술은 분명나의 달란트라 할 것입니다.- 김영만의 《코딱지 대장 김영만》 중에서 -* 색종이 접는 기술하나만으로도 이름을 얻을 수 있습니다.취미도 직업도 될 수 있고, 예술가의 반열에 올라새로운 장르를 개척할 수도 있습니다. 비단 색종이가아니어도 좋습니다. 다른 그 무엇일 수도 있습니다.버려지는 캔이나 생수통도 훌륭한 예술품으로..

고도원 편지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