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 편지 1436

역량껏, 충분히, 열심히 살아도...

역량껏, 충분히, 열심히 살아도... 오롯이 내 잘못만은 아니라는 데에서 오는 위안. 어쩌면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삶에서, 각자의 역량껏, 이미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 삶이 아무렇게나 돼도 상관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픈 게 좋은 사람, 힘든 게 좋은 사람이 정말 있긴 할까. 이미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는 서로에게 '노력'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이 얼마나 가혹하고 무의미한 일인지, 이제는 나도 좀 알 것 같다. - 강세형의《희한한 위로》중에서 - * 역량껏, 충분히, 열심히 살아도 불청객처럼 다가오는 고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재앙도 해일처럼 다가옵니다. 노력해도 빛이 나지 않고, 열심히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죄가 됩니다. 조용히 혼자 머무는 '집콕'이 가장 ..

고도원 편지 2020.08.27

삶을 신성하게 만드는 방법

삶을 신성하게 만드는 방법 지혜란 좋은 이야기를 선별해내는 능력이다.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의미 가득한 삶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현재의 모든 순간은 지난 수십 년간 쌓인 사건들과 서로 상호작용한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으로 자신을 이끌어준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삶을 신성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이야기는 삶을 깨끗하게 정화한다. - 메리 파이퍼의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중에서 - * 이야기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기분 좋은 이야기, 기분 나쁜 이야기, 별별 이야기가 다 있습니다. 좋은 이야기가 많아야 사회가 정화됩니다.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많아야 여러 사람의 삶이 신성해집니다. 좋은 이야기를 선별하는 능력도 소중하지만,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주인공이 ..

고도원 편지 2020.08.26

시간이라는 약

시간이라는 약 시간은 관점의 훌륭한 스승이다. 현실에 충실하고 주어진 경험을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우리는 시간이라는 약으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인간은 끝없이 실수를 저지르며, 그 결과로 인해 고통 받을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하지만 인생의 여정을 걸어오는 동안, 우리는 인간에게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지난 삶을 돌아보면 끊임없는 위기와 성장의 순환주기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 - 메리 파이퍼의《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중에서 - * 지금 이 시간, 현실의 시간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고통도 있고 병도 걸리고 실수와 실패도 맛봅니다.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길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난 경험을 돌아보면 그 안에 답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시간이라는 약으로 기적처럼 극복해..

고도원 편지 2020.08.25

'나는 가운데에서 왔습니다'

'나는 가운데에서 왔습니다' 1966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평화의 행진에서, 한 기자가 나에게 "당신은 북베트남에서 왔나요, 남베트남에서 왔나요?"라고 물었습니다. 내가 북에서 왔다고 하면 그는 내가 친공산주의자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남에서 왔다고 하면 내가 친미주의자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가운데에서 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그가 자신의 개념을 내려놓고, 자신 앞에 놓여 있는 현실과 만나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이것은 선(禪)의 언어입니다. - 틱낫한의《틱낫한 불교》중에서 - * 잘 알려진 대로 틱낫한은 고국으로부터 추방당했습니다. 세계에서 존경받는 고매한 승려도 이쪽저쪽으로부터 배척받아 자기 나라에서조차 설 땅을 잃었던 것입니다. '가운데에서 왔다'라는 말은 '평화지대'에서 ..

고도원 편지 2020.08.24

건강한 자기애愛

건강한 자기애愛 자신을 사랑하면 놀랄 만한 일들이 일어난다. 다른 사람도 그대를 사랑하게 된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자기 자신조차 사랑하지 않는데 그 누가 그 골칫덩어리를 떠맡으려 하겠는가? - 오쇼 라즈니쉬의《사랑이란 무엇인가》중에서 - * 나 자신을 위해서 기상하고, 공기를 마시고, 몸을 늘려주거나 마사지하고 샤워를 하고 빨래를 개고, 바닥을 청소합니다. 오늘 입맛에 당기는 음식을 먹고 잠시 멍 때리고 멈추었다가, 옷을 다림질하고 거울을 보며 내 용모를 살핍니다. 나를 위해 하는 나를 사랑하는 몸짓입니다.

고도원 편지 2020.08.22

내면의 에너지 장

내면의 에너지 장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습관을 들이세요. 지금 이 순간 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 질문은 당신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겁니다. 그러나 분석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그저 바라보세요. 내면에 집중하세요. 감정의 에너지를 느껴야 합니다. 만약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면, 내면의 에너지 장에 더 깊이 집중합니다. 그것이 존재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 에크하르트 톨레의《이 순간의 나》중에서 - * 사람은 밖에서 에너지를 얻고 살아갑니다. 먹는 밥, 마시는 물, 들이키는 공기, 모두 바깥에서 얻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안에서 받쳐주는 내면의 에너지가 충만해야 합니다. 그래야 감정의 기복이 적어지고 방향도 찾게 되고 존재로 들어가는 입구도 열립니다..

고도원 편지 2020.08.21

24시간 스트레스

24시간 스트레스 우리의 몸은 기본적으로 스트레스를 수용하도록 설계되었지만 그것은 짧은 시간 동안만 가능하다.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24시간 내내 정신없이 밀려드는 스트레스가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레이첼 켈리의《내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는 연습》중에서 - * 스트레스 피해 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도 때로는 삶의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제가 있습니다. 오래 지속되지 않아야 합니다. 24시간 계속되면 위험합니다. 중간중간 풀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다음 더 큰 스트레스도 소화해 낼 수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0.08.20

소설 같은 이야기

소설 같은 이야기 때때로 일이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한지 서로 얘기하던 중,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소설이나 다름없는 이야기들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 생기는 결과임을 열심히 설명했다. 추상화된 이야기 자체는 아무 문제도 없다. 하지만 그 안에서 헤매는 것이 문제를 만든다. 고통은 이들 추상화된 이야기에 푹 젖어 그것들이 실제가 아님을 잊을 때 온다. - 크리스 나이바우어의 《자네, 좌뇌한테 속았네!》중에서 - * 소설은 그림으로 치면 추상화와 같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종횡무진 붓을 놀립니다. 그러나 그 안에 질서가 있습니다. 현실에 상상이 더해지고 깃털보다 더 세밀한 묘사가 덧붙여집니다. '소설 같은 이야기'는 그래서 재미와 현실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아닙니다. 자기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 재미..

고도원 편지 2020.08.19

많은 것들과의 관계

많은 것들과의 관계 "아이의 창의성을 키우려면 뭘 가르쳐야 하죠? 추천할 만한 교육센터가 있나요?" 창의성은 절대로 아이에게 무언가를 주입하는 식의 교육으로 기를 수 없습니다. 오히려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아이들의 창의성 계발을 저해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고 '진정한' 창의성을 펼치면서 사는 아이가 되길 바란다면, 많은 것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 이화선의《지금 시작하는 생각 인문학》중에서 - * 창의성을 키우는 것. 앞으로 펼쳐질 미래 교육의 핵심입니다. 지금까지의 주입식, 암기식, 서열식 교육으로는 아이들의 창의성을 키우기 어렵습니다. '많은 것들과 관계를 맺는' 교육이어야 합니다. 다양한 경험, 다양한 사고, 다양한 만남 속에서 자발적인 동기 ..

고도원 편지 2020.08.18

이야기가 곁길로 샐 때

이야기가 곁길로 샐 때 기획 아이디어는 가끔 적군이 매설한 지뢰처럼 밟힌다.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곳에서 발원한다. 우리는 누군가와 어떤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가 이야기가 곁길로 새는 경험을 한다. 이로 인해 김이 빠지기도 하지만, 뜻밖의 세계가 열리기도 한다. "아니, 네? 뭐라고요?" 호기심을 더 품을 수도 있고, 무심하게 넘길 수도 있다. - 고경태의《굿바이, 편집장》중에서 - *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갑자기 곁길로 샐 때가 있습니다. 여행 중에 잠시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사업을 하다 부도 위기를 맞을 때가 있습니다. 좋은 관계가 삐끗 틀어질 때도 있습니다. 바로 그때가 기회입니다.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만남,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변곡점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0.08.17

카네기 도서관

카네기 도서관 알다시피 카네기는 미국의 필란트로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인물 중 한 명이다. 앤더슨 대령이라는 사람이 어린 소년 카네기에게 자신의 서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준 관대함 덕분에 카네기가 그런 삶을 살 수 있었다. 앤더슨 대령의 관대함은 수십 년 후까지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후 '카네기 도서관'을 이용해온 수백만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 - R. L. 페이턴의《필란트로피란 무엇인가》중에서 - * 10대 때, 시립도서관은 소풍 장소이자 안식처였고 저를 품어주고 숨겨주는 안락한 동굴과도 같았습니다. 그 속에 수많은 사람들과 세계 곳곳, 역사의 숨결이 저의 불안과 걱정을 달래주고 세상과 연결해 주는 다리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때는 몰랐던 '공공의' 역할, 지금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고도원 편지 2020.08.15

세상을 더 넓게 경험하라

세상을 더 넓게 경험하라 우리 사회는 꿈도, 직업도 일찍 정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자신의 창의적인 능력을 온전히 펼쳐 보이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한 분야에만 매몰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넓게 세상을 경험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는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파기 시작했다."라는 철학자 스피노자의 말처럼 말이죠. - 이화선의《생각 인문학》중에서 - * 경험은 두 가지입니다.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 직접 경험은 몸으로 부딪치는 삶 자체이고, 간접 경험은 독서나 공부로 터득하는 지식입니다. 깊은 경험 없이 세상에 나가는 것은, 무기 없이 전장에 나가는 병사나 다름없습니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 생각이면 더 넓게 경험하십시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0.08.14

살아 있는 글쓰기

살아 있는 글쓰기 내가 글을 쓰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어디 조용한 곳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농담을 섞어 건넸다. 나도 그에 동의해서 글을 쓸 공간을 찾아다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글쓰기에 필요한 여러 조건을 충족하는 스터디 카페에서 쓴 글에는 누군가를 설득할 힘이 없었다. 글은 스터디가 아니라 삶이라는 것을 알았다. - 김민섭의《경계인의 시선》중에서 - * 글은 언제 어디에서 쓰는가. 조용하고 안락한 곳에서 쓰면 좋겠지요. 그러나 삶은 늘 조용하거나 안락하지 않습니다. 종군기자는 포탄 소리가 요란한 전장에서 글을 씁니다. 삶의 현장이 곧 글 쓰는 공간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살아 있는 글이 나옵니다. 삶이 곧 글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0.08.13

단 몇 초 만의 기적

단 몇 초 만의 기적 우리는 이 세상이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며 누구나 삶의 기적과 맞닿을 수 있다는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함으로써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교사로서 여러분은 이러한 기적 같은 일을 단 몇 초 만에 해낼 수 있으며, 가르치는 학생들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틱낫한, 캐서린 위어의《행복한 교사가 세상을 바꾼다》중에서 - * 지금 아름다운 세상, 맞나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 아이들을 더 잘 가르치고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 그 일에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동의할 것입니다. 그것을 하는 사람이 교사입니다. 교사 한 사람이 미래의 세상을 더 아름답게, 더 행복하게 만드는 기적을 이룰 수 있..

고도원 편지 2020.08.12

포트폴리오 커리어 시대

포트폴리오 커리어 시대 '포트폴리오 커리어의 시대'는 세계 최고의 경영사상가 찰스 핸디가 이미 오래전에 예측한 바 있다. 그는 포트폴리오 커리어의 시대에는 대부분의 생활이 일에 포함된다고 본다. 2가지 또는 그 이상의 영역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상에 따른 것이다. '멀티-커리어리즘' (Multi-careerism)과도 연결된다. 이런 포트폴리오 커리어는 하나의 직무만으로 평생 먹고살기가 힘들어진다. 그런 미래가 우리 앞에 이미 현실화되었음을 시사한다. - 이광호의《아이에게 동사형 꿈을 꾸게 하라》중에서 - * 하나의 일, 하나의 직업으로 살아가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모든 것이 일이 되고 모든 일이 직업이 되는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살..

고도원 편지 2020.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