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 편지 1429

운이 더 좋았을 뿐이다

운이 더 좋았을 뿐이다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거만하게 행동할 의향이 전혀 없다. 자신이 남보다 잘난 것이 아니라 운이 더 좋을 뿐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기 직무가 관리라고 생각한다. 관리란 모든 사람의 최대 이익을 위해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책무를 말한다. -데이비드 호킨스의 《데이비드 호킨스의 365일 명상》 중에서 - * 성공한 사람들은 잘 압니다. 하늘이 도왔다는 것을. 그것을 흔히 '운'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물론 노력은 기본입니다. 노력과 더불어 운이 뒤따라야 빛을 볼 수 있습니다. 성공을 지속시키는 비결은 남들도 자신처럼 성공하게 돕는 것입니다. 횃불에 횃불을 붙이면 불길이 커집니다. 자기 횃불 하나를 혼자서 움켜쥐고 있으면 곧 꺼지고 맙니다. 운도 그렇습니다. 오늘도 많이 ..

고도원 편지 2023.03.03

첫날부터 울음바다였다

첫날부터 울음바다였다 '소방관 배우자들을 위한' 무료 힐링캠프도 열었다. 당시 충주와 가까운 제천에서 큰 화재가 났다. 언론의 질타가 쏟아졌는데 그 대상이 다름 아닌 소방관이었다. 자기 목숨을 걸고 불구덩이에 뛰어들며 때로는 목숨을 잃는 직업인데 감당할 수 없는 비난을 받으니까 소방관 배우자들이 더 힘들어했다. 그래서 그분들을 위로하기 위해 배우자 무료 힐링캠프를 열었던 것이다. 첫날부터 울음바다였다. - 고도원의《고도원 정신》중에서 - * 매일 전장과도 같은 화재 현장에서 살아 돌아와 무너지듯 쓰러지는 소방관들, 그들을 품어 안고 속울음 우는 배우자들, 그들에겐 질타의 시선이 화마보다 더 무섭습니다. 아프고 서럽고 억울할 때 서로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를 실감했습니다. 눈물도 함..

고도원 편지 2023.03.01

'첫 번째 펭귄'(First penguin)

'첫 번째 펭귄'(First penguin) 돌아보면 내가 이뤄온 일들이 모두 과감하게 먼저 뛰어드는 데서 시작됐다. 지금은 뉴스레터나 명상이 주류가 되었지만 아침편지와 옹달샘을 시작할 땐 불확실한 분야였다. 그 속에서 나는 나만의 길을 만들어왔다.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가운데로 풍덩 뛰어드는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법이다. 내가 직접 겪었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다. - 고도원의《고도원 정신》중에서 - * '첫 번째 펭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다로 맨 먼저 뛰어드는 펭귄은 먹이를 먼저 얻지만 그러나 맨 먼저 잡아먹힐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뛰어들지 못하고 눈치만 보다가 '첫 번째 펭귄'이 뛰어들면 그 뒤를 무리 지어 뛰어듭니다. 누가 첫 번째 펭귄이 될 것인가. 용기 있는 자! 자신의 ..

고도원 편지 2023.02.27

꽉 쥐지 않기 때문이다

꽉 쥐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물건을 자주 떨어뜨린다. 거기엔 단 한 가지 이유밖에 없다. 꽉 쥐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는 이유도 하나뿐이다. 떨어뜨려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떨어뜨리면 결코 안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진 결함들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가 대체로 여기에 있다. - 신형철의《인생의 역사》중에서 - * 쥐면 깨질세라 불면 날아갈세라 옛 어르신들은 사랑을 그리 표현했습니다. 마음이 동하면 '어화 둥둥 내 사랑이야' 하고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너무 꽉 쥐지 않으면서도 속 깊은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한눈팔면 안 됩니다. 영혼육이 하나 되어 사랑해야 서로가 가진 결함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2.24

아기의 눈으로 바라보기

아기의 눈으로 바라보기 관찰이란 대상을 처음 보듯 보는 행위다. 관찰을 하려면 깨어 있어야 한다. 대상에 관한 선입견 없이 대상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는 것을 '워치'라고 한다. Watch는 '깬 상태에서 보다'라는 의미 외에 '손목시계' 혹은 '(야간) 경계'라는 뜻을 지닌다. 그리스도교 전통에서는 신앙적 이유로 참회하며 잠을 삼가는 행위인 '철야澈夜'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 배철현의《삼매》중에서 - * 명상법 중에 '아기의 눈으로 바라보기'가 있습니다. 엄마의 산도를 빠져나와 세상을 처음 만나는 아기가 주변 사물을 바라봅니다. 아기의 눈에는 모든 것이 처음이며 경이롭습니다. 선입견도 없고 비교 대상이 없어 판단 분별, 시비가 없습니다. 그런 '아기의 눈'을 우리는 회복해야 합니다. 철야를 해서라도. ..

고도원 편지 2023.02.22

좌뇌적 생각과 우뇌적 생각

좌뇌적 생각과 우뇌적 생각 본연의 자신을 발견하고 발휘하기 위해서는 물질세계를 경험하는 틀인 생각을 조절해야 한다. 생각은 세상의 경험에 취약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제어하여 인간의 마음속 깊이 감금된 영혼을 자유롭게 풀어줘야 한다. - 배철현의 《삼매》 중에서 - * 생각에는 좌뇌적 생각과 우뇌적 생각이 있습니다. 좌뇌적 생각은 태어나면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가치관에서 나오는 것이고, 우뇌적 생각은 우주적 지혜인 영감과 직감입니다. 우뇌적 생각은 좌뇌적 생각이 멈출 때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영혼은 이 모든 생각들이 멈춘 순간, 고요함 속에서 존재를 드러냅니다. 영혼은 텅빈 충만의 시간 속, 침묵의 소리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2.20

미래가 가장 빨리 오는 곳

미래가 가장 빨리 오는 곳 20여 년 전 실리콘밸리를 방문했을 때 "세계에서 미래가 가장 빨리 오는 곳"이라는 인상적 문구를 본 적이 있다. 고대와 중세 시절에는 100~200년 단위로 장기간에 걸쳐 국가 간의 경쟁이 이뤄졌다. 하지만 현대의 국가 간 경쟁은 10~20년 단위로 이뤄진다. 일례로 25년 전만 해도 중국은 한국의 하청 공장 정도로 취급됐지만, 지금은 한국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투자처이자 강력한 경쟁국이 되었다. 변화의 속도만큼이나 경쟁자들의 발전 속도도 빠르다. - 민병두의《도시는 사람이다》중에서 - * 1초, 2초, 1시간, 2시간. 시간의 절대 속도는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그러나 시간의 상대 속도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인류가 손으로 물을 떠마시기까지 1백만 년이 걸렸으나 지금은..

고도원 편지 2023.02.17

심리치유 과정에서 조심할 일

심리치유 과정에서 조심할 일 좋은 심리치유자는 '마음을 분석하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함께 체험하는 사람'입니다. 심리 치유는 언어만큼이나 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깊은 상처는 몸에 저장되어 있고, 치유란 처리되지 못한 몸의 기억을 의식화하고 통합해 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문요한의《이제 몸을 챙깁니다》중에서 - * 심리치유 과정에서 매우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잘잘못을 분석하고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입니다. 쉽게 충고를 하고 심지어 지도를 하려 드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치유의 출발은 공감입니다. 마음을 함께 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의 상처가 몸의 어떤 부분에 저장되어 흔적을 남겼는지 살펴보고 사랑으로 어루만져 주는 것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2.15

모든 순간에 잘 살아야 한다

모든 순간에 잘 살아야 한다 우리는 살아 있는 모든 순간에 잘 살아야 한다. 디오게네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누군가 그에게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 쉬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을 때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내가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결승점에 다가간다고 달리기를 멈추어야 할까?" - 고병권의《철학자와 하녀》중에서 - * 그렇습니다. 모든 순간에 잘 살아야 합니다. 젊을 때는 젊으니까 잘 살아야 하고 나이가 들면 들었으니까 더 잘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달리기의 결승점에 이르는 순간까지 '열심히 달렸다',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잘 살았다 할 수 있습니다. (2015년 2월6일자 앙코르메일)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2.13

기억의 뒷마당

기억의 뒷마당 이야기의 가장 본질적인 속성은, 그것이 인간과 인간 사이에 다리가 되어준다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찾을 수 있는 첫 장소는 바로 여러분의 기억 뒷마당입니다. 각자 살아온 인생 말입니다. 나는 이것을 '과거에서 금광을 발견하는 방법'이라고 부릅니다. - 더그 스티븐슨의《명강의 무작정 따라하기》중에서 - * 인간에게는, 특별하게도 '기억'이라는 뒷마당이 있습니다. 무궁무진한 이야기의 금광입니다. 내가 살아온 삶의 기억이 반짝이는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가 더러는 전설이 되고 신화가 됩니다. 때로는 불멸의 역사가 됩니다. (2018년 2월13일자 앙코르메일)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2.10

살아야 할 이유

살아야 할 이유 제2차 대전 당시, 유태인 의사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되었다. 그곳은 지옥보다 더 끔찍한 곳이었다. 발진티푸스에 걸리고 만 그는 고열에 시달리며 생사를 넘나들었다. 하지만 그는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살아야 할 이유가 있었다. 병마를 이겨낸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의 수감자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가치 있는 목표를 가진 사람이 살아남은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호아킴 데 포사다의《바보 빅터》중에서 - * 당신의 살아야 할 이유는 무엇입니까? 당신께 묻는다면 무어라 답하겠습니까.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우리는 살아야 합니다. 선한 목표와 꿈이 있기 때문에 살아야만 합니다. 고난과 역경이 절망의 끝이 아니라 희망의 시작임을 증명하기 위해 더 열심히 ..

고도원 편지 2023.02.08

아, 그 느낌!

아, 그 느낌! 느낌은 전체적이다. 여기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이 모두 참가한다. 이것은 비밀이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은 비밀이다. 언어는 부적당하기 때문에. 이것은 비밀이다. 가르칠 수 없기 때문에. - 타골, 라즈니쉬의《까비르 명상시》중에서 - * 새벽빛이 열리는 여명의 시간, 안개낀 옹달샘 숲길을 홀로 걷노라면 온 몸과 마음과 영혼이 하나가 되어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전율 같기도 하고 비밀과도 같은 오묘한 떨림입니다. 그 떨림이 몸과 마음과 영혼의 찌꺼기를 털어내고 그날 하루를 더욱 행복하게 만듭니다. 세상을 더욱 사랑하게 합니다. 다시 글을 쓰게 합니다. (2012년 1월30일자 앙코르메일)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2.06

좋은 독서 습관

좋은 독서 습관 시집이든, 소설책이든, 문법책이든, 철학책이든 상관없이 나는 감동적인 문구가 등장하면 그 밑에 마페 자를 갖다 대고 꼭 밑줄을 긋는다. 나에게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는 문구는 파란색 펜으로, 다시 한번 읽고 곱씹어야 하는 문구는 붉은색 펜으로, 그리고 아는 내용이지만 다시 되새겨야 하는 문구는 검은색 펜으로 밑줄을 긋는다. - 배철현의《삼매》중에서 - * 같은 음식도 먹는 습관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걷기도 잘못된 습관을 반복하면 오히려 몸을 망가뜨리게 됩니다. 독서도 자기 나름의 좋은 습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도 속독, 정독, 다독의 독서 습관과 오랜 독서 카드 작성이 오늘의 아침편지를 있게 했습니다. 좋은 독서 습관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2.03

산은 고요하다

산은 고요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요함이다. 산 위에는 작은 구름이 몇 덩이 천천히 흘러가고 있다. 산은 고요하다. 밭은 고요하다. 그래서 나는 고향인 도쿄를 버리고 섬에 와 농부로 살고 있다. 이것은 하나의 의견이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요함이다. 산은 고요하다. - 야마오 산세이의《나는 숲으로 물러난다》중에서 - * 산은 늘 고요합니다. 사시사철 철 따라 색깔이 바뀌지만 언제 보아도 고요하고 아름답고 평화롭습니다. 그래서 산으로 갑니다. 산에 머물던 고요와 평화가 나에게 다가와 말을 겁니다. "고요하라!" 내 마음의 소음이 잦아들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2.01

아빠가 되면

아빠가 되면 아빠와 엄마가 싸우실 때 아빠는 아직 철이 없으신 것 같다 아빠가 해도 될 일을 왜 엄마한테 시키실까? 삐지고 화낼 때는 아기 같다 엄마가 스트레스 받아서 아플까 봐 걱정이다 나중에 아빠가 되면 아빠처럼 안 해야겠다 - 윤민근의 시집《외로움이란》에 실린 시〈아빠가 되면〉전문 - * 링컨캠프에 세 번 참여했던 중2 윤민근 학생이 쓴 시입니다. '어른아이'가 있고 '아이어른'이 있습니다. 어른아이인 아빠를 바라보는 아이어른 시인의 시선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엄마를 걱정하는 아들의 가상한 마음이 더없이 예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