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 편지 1422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 맘껏 누릴 수 있는 경이로움과 숭고함, 기쁨과 환희는 물론 두려움, 불안, 고통까지 모두가 제주에서의 삶이다. 탄생과 죽음, 빛과 그림자, 이 모든 것들이 분리되어 있지 않고 하나라는 걸 몸과 마음으로 배워 나간다. - 홍시야의 《나무 마음 나무》 중에서 - * 바다 안에 파도가 있고 파도 속에 바다가 있습니다. 바다가 곧 파도이고, 파도가 곧 바다입니다. 섬은 섬만이 아니고 바다는 바다만이 아닙니다. 바다가 있음으로 섬이 있고 섬이 있기에 바다라 일컫습니다.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고 내가 있기에 당신이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9.15

키부츠의 이스라엘 아이들

키부츠의 이스라엘 아이들 이스라엘에는 키부츠라는 집단 농장이 있는데, 아이들에게 최고의 장난감이자 체험 교육을 선사한다. 공동체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교육 장소다. 유대인 아이들은 농장에서 트랙터를 타고 목장과 밭에서 일한다. - 김태윤의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 중에서 - * 길가의 돌멩이, 부러진 나뭇조각 하나까지도 아이들에겐 훌륭한 놀이 도구가 됩니다. 하물며 키부츠 집단 농장의 효용성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틀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체험하는 자연 공동체는 다시없는 체험 공간입니다. 놀이 공간이며 삶의 터전이고 산 교육의 장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9.13

무엇이 행복일까?

무엇이 행복일까? 무엇이 행복일까? 원하는대로 되어야 행복일까 아파트 평수만큼 행복이 커질까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한 것이다 아프지 않으면 건강한 것처럼 - 이규초의 시집 《사랑에 사랑을 더하다》 에 실린 시 〈행복〉 전문 - * 어둠을 몰아내려 애쓸 것 없습니다. 작은 촛불을 켜서 빛을 불러오면 어둠은 저절로 사라집니다. 빛의 부재가 어둠이고 병의 부재가 건강입니다. 불행의 부재가 행복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9.11

너무 슬픈 일과 너무 기쁜 일

너무 슬픈 일과 너무 기쁜 일 평화로울 땐 불안도 오겠구나. 괴로워도 또 행복이 오겠구나.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너무 슬픈 일과 너무 기쁜 일의 경계가 많이 사라졌다. 세상은, 자연은, 내 마음은, 지금도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게 된다. 생동하는 큰 흐름 안에서 모든 만물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면 그저 경건해진다. - 홍시야의 《나무 마음 나무》 중에서 - * 슬픈 일과 기쁜 일, 경계가 없습니다.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처럼 바람처럼 흐릅니다. 슬픔이 기쁨으로 흘렀다가 기쁨이 슬픔으로 또다시 바뀝니다. 그러니 너무 슬퍼할 것도 너무 기뻐할 것도 없습니다. 어느 하나에 집착함이 없이 비우고 살다 보면, 그리 기쁠 것도 그리 슬플 것도 없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9.08

책을 '먹는' 독서

책을 '먹는' 독서 독서는 엄청난 선물이다. 먹고, 씹고, 물고, 느긋한 기쁨 가운데 받아들여질 때만 그렇다. 책의 지면에서 나와 우리 삶에 신선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들어와 진리와 아름다움과 선함을 전달해 준다. - 유진 피터슨의 《이 책을 먹으라》 중에서 - * 보통은 책을 '읽는다'라고 합니다. 책을 '먹는다'라고 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하지만 독서에 몰두하다 보면 '먹는다'라는 말이 실감 날 때도 있습니다. 음식이 몸의 양분이라면 독서는 영혼의 밥입니다. 잘 먹고, 잘 씹고, 잘 소화시켜야 영혼이 건강해집니다. 우리 영혼과 내면의 저장고에 기쁨이 가득 찹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9.06

신묘막측한 인간의 몸

신묘막측한 인간의 몸 인간 신체의 구조에서 갈레노스가 그 존재를 입증했듯이, 그토록 균형 잡히고 아름다우며 유용한 요소들의 결합체인 신체를 확인하려면 상당한 지성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몸은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몸의 제작자를 기적을 행하시는 분으로 규정하는 일은 당연하다.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 장 칼뱅의 《기독교 강요》 중에서 - * 아무리 과학이 발달한다 해도 풀잎 하나, 지렁이 하나를 제작하지 못합니다. 사과를, 곡식을, 온갖 식재료를 만들지 못합니다. 생명을 머금은 붉은 피를 절대 생산할 수 없습니다. 신축성 좋으면서 방수가 잘 되는 사람의 피부, 뇌와 심장, 그밖에 모든 장기의 신묘막측함을 어찌 다 거론할 수 있을까요. 이 모든 기적과..

고도원 편지 2023.09.04

더 큰 진주가 만들어진다

더 큰 진주가 만들어진다 맞아야 할 돌이라면 내가 대신 맞겠다 얼어있는 호수가 안고 있는 돌멩이 더 깊이 몸에 박힐수록 아픈 곳이 녹는다 - 박화남의 시집 《맨발에게》 에 실린 시 〈죄와 벌〉 전문 - * 누구나가 깊디깊은 곳에 저마다의 돌멩이가 박혀 있습니다. 소리 없이 깊이 박혀 있다가 삶의 어느 순간 생채기를 내고 아픈 통증을 안겨주곤 합니다. 우리가 할 일은 분명합니다. 그 돌멩이를 사랑과 연민으로 감싸 안아 영롱하고 아름다운 진주로 재창조하는 것입니다. 박힌 돌멩이가 크면 클수록 더 큰 진주가 만들어집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9.01

에너지와 에너지의 화학반응

에너지와 에너지의 화학반응 진정한 만남이란 얼굴만 마주 보는 게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에너지와 에너지가 화학반응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 윤태규의 《우리 아이들, 안녕한가요》 중에서 - * 삶은 다양한 만남의 연속입니다. 그 많은 만남 중에는 도리어 해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정한 만남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만남입니다. 마음과 마음, 에너지와 에너지가 만나 화학 반응을 일으켜 이전에 상상하지 못했던 좋은 변화를 안겨 주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꿈도 생겨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8.30

80대 백발의 할머니

80대 백발의 할머니 "늙는다는 것은 흰머리가 나는 때를 말해요." 알렉스는 마침내 말을 꺼냈으나 옆에 앉은 도로시 할머니를 슬쩍 쳐다본다. 80대인 도로시 할머니는 머리 전체가 백발이다. 알렉스는 당황해서 붉어진 얼굴을 손으로 가린다. 도로시 할머니는 알렉스의 등을 토닥거리고는 이렇게 말한다. "내겐 19살 때 흰머리가 난 자매가 있단다. 그러니까 흰머리가 난다고 늙었다고 할 수는 없지. 그리고 염색을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 크리스토퍼 필립스의 《소크라테스 카페》 중에서 - * 백발이 되는 요인은 많습니다. 자연스러운 노화의 현상이기도 하지만 정신적 충격으로 하룻밤 새 머리가 하얀 백발이 되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흰머리에 탈모까지 겹치는 경우도 많고 유전적으로 일찍이 백발이 오는 경우..

고도원 편지 2023.08.28

나의 인생 이야기, 고쳐 쓸 수 있다

나의 인생 이야기, 고쳐 쓸 수 있다 우리는 신문의 부고란에서 착하디착한 사람들을 만난다. 어떤 사람들은 한 면에서 큰 결점을 갖고 있음에도 다른 면에서 진정한 영감을 보여주기도 한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보일까? 혹시라도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내 인생 이야기를 고쳐 쓰면 된다. 아직 늦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내 인생 이야기를 어떻게 써야 할지, 영감을 받을 수도 있다. - 제임스 R. 해거티의 《그렇게 인생은 이야기가 된다》 중에서 - * 내 인생의 극본은 내가 씁니다. 다른 사람이 대신 써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내 인생의 극본을 수정할 수 있는 것도 내 몫입니다. 회수를 늘릴 수도 있고, 조연을 교체하거나 더 투입하거나 아예 삭제할..

고도원 편지 2023.08.25

살아 있음에 감사하렴

살아 있음에 감사하렴 너는 스스로 일어나고 있어. 우리가 널 일으킬 거야. 우리는 이 모든 일을 견뎌낸 네가 자랑스러워. 넌 괜찮을 거야. 살아 있음에 감사하렴. 우리는 도로에서 차 사고의 잔해가 보이자 속도를 늦추고 바라보았다. 우리가 사고를 당했을 수도 있었다. 우리는 질주하는 구급차와 소방차가 방향을 돌려 우리가 차를 옆으로 빼고 서 있는 거리로 향하지 않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 한요셉의 《핵가족》 중에서 - * 사고는 찰나입니다. 간발의 차로, 아차 하는 순간 생사가 갈립니다. 사고 순간을 극적으로 벗어나 살아남은 자는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내가 사고를 당한 바로 그 사람일 수도 있었습니다. 허망하고 속절없이 생을 놓아버린 바로 저 사람일 수 있었습니다. 살아있음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살..

고도원 편지 2023.08.23

독일의 '시민 교육'

독일의 '시민 교육' 독일은 나치의 만행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패배를 겪은 뒤 만신창이가 된 국가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시민 교육'을 실시했다. 사회 전체를 개혁하고 변화시키기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은 개인이 행복할 수 있도록, 스스로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사회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러한 개개인이 모두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피폐해진 독일을 재건하는 방법이었다. - 인디고 서원의 《인디고 바칼로레아 1》 중에서 - * 이번 'BDS 독일 캠프'를 진행하며 다녀온 독일 사회의 밑바탕에 '시민 교육'의 힘이 자리잡고 있음을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면 그 가정이, 그 마을이, 그 도시가, 그 나라가 행복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온 인류..

고도원 편지 2023.08.21

내면의 에너지 장

내면의 에너지 장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습관을 들이세요. 지금 이 순간 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 질문은 당신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겁니다. 그러나 분석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그저 바라보세요. 내면에 집중하세요. 감정의 에너지를 느껴야 합니다. 만약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면, 내면의 에너지 장에 더 깊이 집중합니다. 그것이 존재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 에크하르트 톨레의《이 순간의 나》중에서 - * 사람은 밖에서 에너지를 얻고 살아갑니다. 먹는 밥, 마시는 물, 들이키는 공기, 모두 바깥에서 얻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안에서 받쳐주는 내면의 에너지가 충만해야 합니다. 그래야 감정의 기복이 적어지고 방향도 찾게 되고 존재로 들어가는 입구도 열립니다..

고도원 편지 2023.08.18

시간이라는 약

시간이라는 약 시간은 관점의 훌륭한 스승이다. 현실에 충실하고 주어진 경험을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우리는 시간이라는 약으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인간은 끝없이 실수를 저지르며, 그 결과로 인해 고통받을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하지만 인생의 여정을 걸어오는 동안, 우리는 인간에게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지난 삶을 돌아보면 끊임없는 위기와 성장의 순환 주기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 - 메리 파이퍼의《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중에서 - * 지금 이 시간, 현실의 시간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고통도 있고 병도 걸리고 실수와 실패도 맛봅니다.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길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난 경험을 돌아보면 그 안에 답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시간이라는 약으로 기적처럼 극복해..

고도원 편지 2023.08.16

이야기가 곁길로 샐 때

이야기가 곁길로 샐 때 기획 아이디어는 가끔 적군이 매설한 지뢰처럼 밟힌다. 생각지도 못한 엉뚱한 곳에서 발원한다. 우리는 누군가와 어떤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가 이야기가 곁길로 새는 경험을 한다. 이로 인해 김이 빠지기도 하지만, 뜻밖의 세계가 열리기도 한다. "아니, 네? 뭐라고요?" 호기심을 더 품을 수도 있고, 무심하게 넘길 수도 있다. - 고경태의《굿바이, 편집장》중에서 - *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갑자기 곁길로 샐 때가 있습니다. 여행 중에 잠시 길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사업을 하다 부도 위기를 맞을 때가 있습니다. 좋은 관계가 삐끗 틀어질 때도 있습니다. 바로 그때가 기회입니다.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만남,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변곡점입니다. (2020년 8월 17일자 앙코르메일) 오늘도 ..

고도원 편지 2023.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