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은 이루어진다 지난해 여름 저에게 정말 기쁜 일이 있었습니다. 살다 보 니 이런 날도 온다고 주변에 자랑하고 다녔죠. ‘반세기 무신 론자’였던 남편이 세례성사를 받고 가톨릭 신자가 된 것입 니다. 작년에 저희 부부는 결혼 25주년을 맞았는데, 무엇보 다 값진 결혼기념일 선물을 받은 셈입니다. 남편은 평소 매 우 논리적인 사람으로 종교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습니다. ‘종교는 호모 사피엔스가 만들어낸 일종의 가상공동체 개 념’이라고 말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말 잘하는 남편을 논쟁 으로는 이길 도리가 없었습니다. 과연 남편과 함께 성당에 가는 날이 올까, 어쩌면 인생의 황혼 무렵에는 가능하려나 하며 반은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남편을 설득하기는커녕 제 믿음조차 흔들리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식구들 챙기기 바쁘..